Search This Blog

Thursday, November 6, 2008

오바마와 이상(ideal)의 힘: Obama의 대통령 당선에 대한 생각의 흐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이었던 흑인 오마바가 마침내 당선 확정 되었다.
그의 당선을 보며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많은 흑인, 백인들, 젊은이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그들이 거쳐 온 오랜 한이 깨어지는 순간의 감동을 공감하였기 때문이다.

인간이 진화하면서 적응하기 위하여 발달시킨
확인편항적 휴리스틱스적 오류 투성이의 사고 경향 때문에,
그리고 그러한 편견을 지니며 행동으로 나타내는 인간의 지적 한계성 때문에
그 기나긴 역사동안 백인이 아닌 사람들이 한을 머금고 살아야 하였다.

나도 그러한 편견을 지닌 일반 사람의 예외가 아니길래
- 인간 사고 오류의 원리를 알면서도
자신이 이러한 편견에 사로잡힌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 줄 알면서도 -
유색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4년전 미국인들이 여러 가지 결함을 지닌 부시를 대통령으로 선출하였을 때에
미국인은 돌았나보다
미국의 시대는 이제 끝나는가보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동안의 세계 정세, 경제의 흐름은
이러한 나의 비판적 예상이 적중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작년 12월에 읽은 뉴욕타임즈 기사가 나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2007년 한국 대선결과가 보도되면서 진보-보수간의 갈등의 심화됨을 보며
선거운동 내내(그리고 그후에도) 그 갈등을 부추키며 사는 사람들,
또 계속 부추길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지적 능력이 모자란 사람들’ 이라는 자조적 생각이 떠오를 그 즈음에

신선하게 와서 닿은 글이, 기사가 있다.
아래에 소개하는 뉴욕타임즈의 유명한 칼럼니스트 데이빗 브룩스가 쓴
‘오바마’ 에 대한 기사였다.
한국내의 저질의, 저능한 정치인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아직은 한국 내에서 오바마의 참모습을 소개하거나
높이 평가하는 매스컴 기사들이 거의 없던 당시에
아래와 같은 글을 한국 대선 후의 할 일인 정서적 치유의 일에 대한
인지과학적 의견과 함께 오바마에 대한 소개를 나의 홈페이지에 올려놓았었다.

글 작성: 2007/12/19 작성.
제목: 선거 이후에 할일: 분노를 자신의 행동의 동기로 삼은 지적 능력이 낮은 수준을 넘어서기
[사이트]:
http://cogpsy.skku.ac.kr/cwb-bin/CrazyWWWBoard.exe?mode=read&num=3429&db=break1&fval=Obama&backdepth=1

=========================================

[2007년 12월 19일에 올린 글의 내용] :
......... (전략) ..........

[2]

12월 17일의 뉴욕타임스의 유명한 컬럼니스트 David Brooks가 쓴 글은
우리로 하여금 한국의 최근 선거 결과 이후에 대하여
우리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David Brooks 는 미국의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로 떠오르는 오바마를
힐러리클린턴과 비교하면서 오바마에 대한 긍정적 표현을 다음과 같이 썼다.

[http://www.nytimes.com/2007/12/18/opinion/18brooks.html?_r=1&hp&oref=slogin]

The Obama-Clinton Issue
By DAVID BROOKS
Published: December 18, 2007

"... 오바마는 미움, 증오를 긁어내어, 상처내어 일으키지도 않는다.
그는 미움, 증오를 삼간다.
그는 그가 적이라고 생각하는 상대방에 대하여 매섭게 비난하며 욕하지도 않으며,
그 정적들보다 한 수준 위에 초연해 있다.
-- 그는 마틴루터 킹에서 에이브라함 링켠에까지 이르는
비관적낙관주의의 사조의 흐름에서 무엇을 분명히 배운 것 같다.

이러한 사조에서는 분노를 (특히 정치에서)
하나의 동기화시키는 힘으로 생각하거나 이용하려는
그런 움직임들을 몹시 혐오하는 그런 세계관이며,

정치를(세상을) 선과 악의 무리로 쉽게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생각하려는 것
자체를 불신하는 그러한 세계관이다.
그 대신 이 관점은 그러한 심각한 이분법적 특성, 이중성이
개개인 각각의 안에 흐르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

오바마는 어릴 때에 아버지가 없이 자랐음에 대하여,
그리고 그가 흑인이라는 곤경 상황에서 살았던 것에 대하여
분노, 격노로서 반응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본질을 탐색하고, 대화하고, 조화로운 통합을 이끌어 내는
물음들을 던지는 것으로서 반응하였다. ...

그는 정치를 계속되어지는 일련의 싸움으로 지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분석하고 다루어야 하는 일련의 체계문제로 간주하였다.

그는 (이분법적으로 '너보다 내가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더 선하다'라고 한다든지),
'급진적 개혁을 하여야 한다는 진보주의' 가 아니라,
점진적이고 기질적으로 보수적인 방식으로 진보적 목표를 추구하는 그러한 방식을 택하였다.
.
... 그는 자신의 자존심, 이기심의 굴레를 빗겨나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편견이나 이데올로기에 의해) 억압되지 않은 채
정직하게 직시하는 그런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그는, 대통령들에게는 드문 자질이지만,
자신의 정적들의 동기를 이해하고 또 공감할 수 있는
그러한 보기 드문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

이러한 컬럼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지적으로 진정 성숙한 사람은
내가 옳다고 믿고 갖고 있는 편견적 신념과 주의를 빙자하여
-(나 자신의 관점, 신념을 절대적인 참일 수 없다)-
나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적이라고 범주화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화, 분노, 격노 (anger, rage)를 일으킬 수 없다

나 자신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적이라고 범주화하는 사람들에게
화, 분노, 격노를 지닌다든지 또는 그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아직 내가 인지적으로 미성숙함을 들어내는 일밖에는....

상대방의 감정이나 동기, 그리고 인지적 사고방식을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하고
이분법적으로
너네와 우리로 이분법적으로 갈라놓고

상대방에게
계속
분노하며 화를 낸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가 노벨경제학상 수상 심리학자인 Kahneman이 지적한 바와 같이
원시시대의 우리의 선조의 휴리스틱스적(편의법적)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고
인지적으로 한계가 있는 존재임을 다시금 증명하여주는 일밖에는...
..

나의 적으로 범주화되는(하는)
그들의 동기를 이해하고,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한 수준 높은 능력...

한국인 정치가들에게,
그리고 그동안 편을 갈라 원수처럼 갈등하며 다툼을 벌여 왔던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가
조금이나마 기대하여 보는 그러한 능력, 자질이다.

우리는 미국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 Obama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

===================================================

그리고는 2008년 1월 5일의 뉴욕타임즈 컬럼 기사에서 데이빗 브룩스가
오바마가 힐러리클린턴을 아이오와 민주당 경선에서 이긴 것에 대하여
이것은 ‘두 개의 큰 지진’이라는 제목 아래 쓴 글을 링크하면서
다음과 같이 커멘트를 달았었다.

작성일 : 2008/01/05 일 작성
제목 :
Re: Shake hands with tomorrow. It’s here. 뉴욕타임스 컬럼
글의 사이트 주소:
http://cogpsy.skku.ac.kr/cwb-bin/CrazyWWWBoard.exe?mode=read&num=3432&db=break1&fval=Obama&backdepth=1
글의 내용 : ->

==================================================
Re: Shake hands with tomorrow. It’s here. 뉴욕타임스 컬럼

미국 대선후보 예선 Iowa 예선에서
흑인인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중 1위를 차지하였다

이전에 위의 글 두번째에서
- (12월 18일자 뉴욕타임즈 David Brooks 의 컬럼 기사) -
오바마의 장점에 관한 기사를 읽고, 참 괜찮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였다.

한국인 보통사람들이 대부분이 지니고 있듯이
나도 흑인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위의 글 기사를 읽은 후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리고 아이오와 예선 결과에 대한 아랫글이
현재의 나의 생각, 아니 느낌에 잘 맞는 것 같다

흑인이고 백인이고를 떠나서, [오바마는]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정계에서 이런 사람이 나와서 생존할 수 있을 그 어느 미래를 기대하여 본다.

Shake hands with tomorrow. It’s here.

The Obama Phenomenon
By BOB HERBERT
Published: January 5, 2008

http://www.nytimes.com/2008/01/05/opinion/05herbert.html?_r=1&hp&oref=slogin

그리고

The Two Earthquakes
By DAVID BROOKS
Published: January 4, 2008

http://www.nytimes.com/2008/01/04/opinion/04brooks.html?em&ex=1199682000&en=c1a1975785be6b90&ei=5087%0A

" .. This is a huge moment. It’s one of those times when a movement that seemed ethereal and idealistic became a reality and took on political substance..."

====================================================================

이미 10개월 전에 뉴욕타임즈 컬럼니스트 David Brooks는 윗 기사 글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 이는 거대한 순간이다. 이는 이전에는 그저 에테르(가벼운 공기)같고 이상적이기만 해 보이던 movement(일반 사람들의 운동, 추이)가 현실이 되는, 그리고 정치적으로 알찬 실체가 되는 그러한 순간의 하나이다.”

이제 그러한 movement가 절정을 이루어 오바바의 대통령 당선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고
많은 사람들, 흑인, 백인, 아시아계인, 스페인계인,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함께 자연히 우러나오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을 맞게 된 것이다.

이제 세계의 역사는 분명히 달라질 것 같다.
원칙과 이상의 빈곤으로 쇠퇴의 길을 가게 된다고 생각되던
미국이 또 하나의 반전의 기회를 맞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였던 외적 요인들, 경제적 위기와 같은 외적 요인들이 있었지만,

나는 이러한 대 변화의 핵심에
바로 위의 2007년 12월 19일의 글에서 언급한
오마마의 품성의 올바름,
자신을 포함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그의 정직한 그리고 아량있는 이해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을 포함한 인간 본성의 강약에 대한 정직한 이해,
삶에서 지켜야 할 원칙
그리고 그것을 이끌어 나아가는 그의 이상(ideals)의 힘

이것이 오바마를 계속 만들어 왔고
인간이 본래부터 지녀온 인지적 편향 경향성을 깨고
지금의 크나큰 역사적 변혁의 사건을 이루어 내는 것 같다.

인간 본성에 대한 진솔한 이해
그리고 이상

그 둘이 한국의 우리에게도 모두 필요한 덕목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