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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29, 2011

21세기를 규정짓는 새 틀: 인지 시대

[동아비즈니스리뷰 ]지에 게재된 기사  초벌작업 글을  필요상황이 생겨 다시  수정보완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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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규정짓는 새 틀 :  인지 시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프린스턴대 P. Krugman교수와 마찬가지로 널리 알려지고 독자의 존경을 받는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가 있다. David Brooks이다.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하였던 이 데이빗 브룩스가 2008년 뉴욕타임즈 칼럼에서, 21세기는 글로벌라이제이션 시대가 아니라 ‘인지시대(The Cognitive Age)"라고 선언하였다.

그동안 21세기의 세계적 변화 특성이 globalization이라는 것을 주장한 경제학자, CEO, 정치가 등이 많았다. 세계화 또는 글로벌라이제이션 패러다임이 정치가들에게는 사용하기에 편한 틀일 수 있었다. 그러나 실상은 세계화가 미래 세계 변화의 핵심적 추동력을 드러낸 것이 아니다. 국내외적, 세계 경제적 변화를 설명하는 데에 맞는 설명 틀도 아니다.

세계적 변화를 가능하게 한 핵심은 [테크놀로지] 변화이다. 기술의 혁명, 혁신이 이 모든  변화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유의할 것이 있다. 이러한 기술의 변화 그 자체의 표면적 인식에만 머물면 안 된다. 그보다 더 중요한 심층적인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이러한 기술의 변화가 인류 사회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그 변화의 본질을 깨달아야 한다. Brooks에 의하면 우리는 ‘인지 시대’로 규정되는 새로운 시대에 살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아이폰이나 소셜넷워크, 인공인지시스템, 인지로보틱스 등의 기술이 전세계적으로 생성해내는 인간 정보처리적, 즉 인지적 변화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을 넘어선 새로운 개념의 시대가 도래함을 의미한다. 이제는 예전과는 다른 유형의 삶이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다.

또 미래과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주장하듯이 기계와 인간의 구별이 모호하게 되는 변곡점인 ‘특이점이 닥아 온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인류 사회에 어떤 질적 변화가 오는 것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넘어선 17세기의 제1계몽시대가 아닌 시대, 즉 [인간]과 [기계]의 고전적 차별화를 넘어서는 시대, 즉 제2의 계몽시대가 지금 21세기에 열리고 있다.

이미 프린스턴대 인지심리학 교수 Daniel Kahneman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인류가 과거에 신봉하여 온 ‘인간 이성의 합리성’ 관점을 실험적, 과학적 증거에 의하여 뿌리 채 뒤흔들었다. 그 공로로 그는 2002년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였고, 그러한 연구 결과로 미국과 유럽의 유수한 대학에서는 행동경제학, 인지경제학 영역이 열렸다. 그리고 과거에 인간 이성의 합리성을 대전제로 삼아온 사회과학이 자연히 전면적으로 재구성되게 되었다.

 미국 USC 대학과 Salk 연구소의 신경과학자 Antonio Damasio 교수는 감성이 이성의 밑바탕을 차지하고 있음을, 즉 정서가 개입되지 않은 이성적 판단이나 결정이 존재하기 힘듦을 뇌 실험결과에 의하여 보여주었다. 이성은 합리적이다 라는 우리의 오래된 편견과, 이성과 감성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여온 우리의 고정관념이 재구성되어야 하는 대 변혁의 문턱에 우리는 도달한 것이다.

이에 더하여 2003년에 미국 과학재단은 융합테크놀로지의 틀을 세계 처음으로 발표하였다. 나노과학기술(NT), 생명과학기술 (BT), 정보과학기술(IT), 인지과학기술(CogT)이 미래 테크놀로지의 4대 핵심축임을 공표한 것이다. 이로부터 융합과학기술 틀의 논의가 전세계적으로 시작되었다. 유럽에서는 이 틀에 인문학, 사화과학 기술을 연결한 지식사회 추구의 CTEKS 틀을 내어 놓았다.

그러나 일본에서 물질 중심의 과거의 과학관을 전수받아서, 이 낡은 틀을 두세기가 넘도록 고수하여온  한국은, 지금 홍수처럼 밀려오며 떠오르는  이  [인지]의 새 틀의 미래지향적, 소프트적 핵심 의의를,  발상의 대전환의 급박함의 신호를 아직 파악 못한 채, 물질 중심의 NT, BT, IT의 3두 마차만 강조하는 융합과학기술 틀을 추진하여왔다.

그러나 21세기 지금,  인지과학은 진화심리학, 진화생물학과 연결되어 인간 윤리와 도덕성의 개념을 재구성하고, 인지신경과학, 인지로보틱스, 인지공학, 인지디자인, 인지의학, 인지문학, 인지신학, 인지종교학,  인지정치학, 인지경제학, 인지학습 등의 분야를 열었다. 인지자본주의라는 틀도 논의되고 있고, 최근에는 법학과 인지과학을 연결하는 인지법학 분야가 서구의 앞선 대학들에서 창출되고 있어서 법 영역의 큰 변화가 예지된다.

이제는 인간 문화의 설명틀로서의 힘을 잃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틀을 대체하며, 공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의 여러 영역을 융합적으로 연결하여 재구성하는 새로운 틀인 ‘인지’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그에 따라 전혀 새로운 관점의 [미래] [과학기술]의 틀이 짜여져야 하는 것이다.

과학기술계이건, 기업이건 간에,  21세기 미래 사회에서 리더가 될 사람들은 이 떠오르는 새 틀인 ‘인지’ 틀이 인류에게 던지는 미래적 의의의 핵심과 시사하는 바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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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모 (성균관대 명예교수: 심리학, 인지과학 jmlee@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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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동아일보가 발행하는 국내 최초의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83호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www.dongabiz.com 의 [동아 비즈니스 리뷰] 83호(2011.06.15) 기사; “인지의 시대 : 21세기엔 마음을 판다” 기사를 위해 작성한 초벌 원고 글입니다. (위의 사이트의 [홈>자기계발>기획역량 DBR Column];  글의 후반부를 포함한 기사 전문을 읽기 위하여는 회원가입 필요함);   글의 전반부 =>  http://www.dongabiz.com/PersonalCapacity/Planning/article_content.php?atno=1302003801&chap_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