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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26, 2009

마음을 파고들지도 버려놓지도 마라, 그저 바라보라 & 인지과학적 탐구

40 여년의 대학 생활에서
마음의 작동원리의 기초를 파고들려고 노력하였다.

80년대 초에 정보처리적 인지주의 패러다임을 국내에 소개한 이래
인지과학 틀에서 '마음'이란 어떻게 형성되고 또 작동되는 것인가 라는
물음을 가지고 마음의 작동 원리를 물어왔다.

처음에는 고전적 인지과학자들의 마음에 대한 정보처리적,compiutational approach에 매료되었고
다음에는 H. Simon, D. Kahneman 등의 합리적 이성을 넘어선 마음의 개념인
bounded rationality, heuristic cogntition 등의 현상에 사로잡혔고
그리고는 뇌의 인지신경적 접근과 설명을 통한 마음에의 접근의 신선함과 가능성에 사로잡혔고
그리고 지난 몇년간은
뇌를 넘어서 환경으로 확장되어 환경과 괴리되지 않고 하나된 마음,
구체적 몸이 환경에 구현, 체화되어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행위로서의 마음
embodied mind, embodied cognition 관점을 취하여야 하는 필연성에 지적 호기심이 쏠렸지만

나의 마음의 눈(?) - 관심 - 은 아직도
마음이 짓는 온갖 '의미'라는 것이 어떻게 형성되는가, 주어지는가
하는 문제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19세기 유럽의 실험생리학, 실험물리학의 과학적 방법론, 탐구 방식을 도입하여
실험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을 시작하였다고 하는 W. Wundt가

그래도
마음을 충분히 이해, 설명하기 위하여는
마음에 대한 실험적 접근 이외에
Voelker Psychologie(민속심리학, 사회문화심리학)를 전개하며
마음을 문화적, 역사적 접근을 통하여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는
그래야 마음을 충분히 기술, 설명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던
이유를 이제서야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가?
J. Bruner 등이 제시하고, 면면히 이어져 오는 인지과학의 또 다른 대안적 관점인
마음의 '이야기' 원리 narrative principle of mind 에
다시, 관심이 가는 것을 어쩔 수 없다

10여년 전에 관심을 갖고 모아 두었던 문헌들을 다시 꺼내어 본다
구구절절이 옳은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있었다.

그러면 전통적인 계산주의의 인지과학 관점
전통적인 뇌 중심의 인지신경과학적 접근,뇌중심의 경험과학적 접근의 한계를
몸에 초점을 맞추고
몸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눈으로 돌려
인지과학의 범위를 확장하고 행위로서의 마음의 참 본질에 닥아가려는 새로운 시도들
(현재는 경험과학적이라고 하기보다는 개념적 분석 중심인)
이 체화된 마음/인지의 접근 시도들

이런 접근에 어떻게 가담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스스로에게 묻는 자문이 던져져지는 이 시점,

아니, 그 보다는 마음의 본질, 그 작동 미케니즘에 대한 새로운 탐색,
computational, cognitive neuro, emnodied, narrative 등의 여러 갈래의 접근을
연결, 수렴하여 하나의 통합적 보는 틀을 모색하여야 하는 이 시점에서

......

그것을 넘어서는 동양의 선구자들의 여러 생각들이,
동양적 입장이 이전보다 더 가깝게 닥아오는 것은 어인 일일까?

마음을 계속 파고들어야 하는
인지과학도의 위치에 서 있는데도,

마음을 파고들지도 말고 그저 바라보라는 아래 자료의 퇴계의 언급이
파장을 일으키는 까닭은 ....?

문득 의문이 생긴다
'마음'에 대한 이 물음 던지기 작업은 '나'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
그리고 과학으로서의 인지과학은 어디로 가게될 것인가?

인지과학도로서 자처하는 사람으로서는

심리학이건, 인지신경과학이건, 실험 중심의 전통적 경험적 인지과학의 접근과

심리철학 등의 하위 분야를 중심으로
마음과 관련된 온갖 문제를
경험적이라기 보다는 개념적 분석 중심으로 접근하여 온 철학적 탐색의
(물론 타 학문에서도 이러한 개념적 분석 시도들이 이루어졌지만)
개념적 분석 전통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긍정적으로, 생산성이 있는 방향으로
연결, 수렴 하여 (현재의 한국식 통용어로는 어떻게 '융합'하여)

마음의 탐구 학문인
인지과학(심리학)이 그 본래의 물음에 대한 답에
가까이 갈 수 있을지... ...

그리고 그 여정에서 나라는 사람은 어디에 있을지
무슨 역할을 하다가 갈지....

물음들이 꼬리를 잇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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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파고들지도 버려놓지도 마라, 그저 바라보라”

한형조 교수의 교과서 밖 조선 유학 : 퇴계, 그 은둔의 유학<10>
-호랑이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http://news.joins.com/article/820/3795820.html?ctg=-1
- 중앙일보 선데이매거진, 2009. 09, 27, 08 쪽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