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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15, 2010

2010. 10.08. 서울대 법학연구소 학술대회 pdf파일 2개: hwp, ppt

2 files attached at the abov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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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08일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 법학연구소 학술대회 "법과 인지과학의 대화"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파일2개(hwp, ppt) 를 첨부합니다

hwp 파일은 학회에서 발표한 것에 영문초록만 붙인 것이고

ppt 파일은
(아마도 금년들어 법인지과학 발표는 더 이상 하지 않을 것 같아서)
발표 때보다 대폭 보완 확장하였습니다

저작권 문제가 있는 그림들을 일부 삭제하였는데도
슬라이드 갯수가 562개나 되었네요
하여간 참고 파일로 사용하세요

Tuesday, October 12, 2010

The pass-away of the Soprano Joan Sutherland: A reverie

The pass-away of the Soprano Joan Sutherland: A reverie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량과 목소리로 20 세기의coloratura soprano (작고한 테너 파바로티의 평)또는 La Stupenda (팬의 평)라고 불려오던
오페라 소프라노 가수 Joan Sutherland가
2010년 10월 10일 (일요일), 83세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그녀의 삶을 마감하였다.

뉴스 매체들이 기사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

뉴욕타임즈 기사
http://www.nytimes.com/2010/10/12/arts/music/12sutherland.html?_r=1&ref=anthony_tommasini

영국 가디언지의 고별사 기사

http://www.guardian.co.uk/music/2010/oct/11/dame-joan-sutherland-obituary

- The Wall Street 기사 -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748703440004575547984274437488.html

다른 기사
http://thecabin.net/news/2010-10-11/famed-soprano-joan-sutherland-dies-age-83
http://thecabin.net/news/2010-10-11/famed-soprano-joan-sutherland-dies-age-83

New York Times에 의하면 오는 일요일에 메트로폴리탄 하우스의 전용 방송 채널인
Sirius XM channel에서 서더랜드의 주요 아리아를 방송한다고 한다.

http://artsbeat.blogs.nytimes.com/2010/10/12/honoring-sutherland-via-satellite-radio/?partner=rss&emc=rss

동영상: 서더랜드 이야기
http://www.allvoices.com/contributed-news/6993083-joan-sutherland-la-stupenda-dies

동영상: The Great Sutherland (2qns26)
http://blogs.babble.com/famecrawler/2010/10/11/joan-sutherland-remembering-the-stupendous-life-of-the-famed-soprano-and-mother-video

TV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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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를 접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오갔다.

-60-70년대에 소프라노 Lily Pons의 목소리를 좋아하던 일
-70년대 중반 유학시절 메트로폴리탄 하우스에 가기 위하여 캐나다에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뉴욕까지 가서, 친구 집에 머물며 메트로폴리탄 하우스에 갔던 일
- Pavarotti 에 빠져서 빠듯한 호주머니 사정에서 쪼개서 그의 LP판들을 구입한 일
- 그 판들을 통해서 Pons와는 전혀 다른 울림을 주던 Sutherland를 만나서 빠져들던 일
(그러나 나는 웬지 예전의 Lina Pallugi나 Mirella Freni의 목소리를 더 선호하였지만)

-오늘 아침의 Herald Tribune 지에서 서더랜드의 떠나감의 기사를 보고
집에 있던 LP를 찾아보았다. (테너 Tagliavini의 음반처럼 적극 수집한 것은 아니지만)

1973-Joan Sutherland's Greatest Hits- LP London Records
1975-Joan Sutherland Madscenes -LP- Decca
1981-Sutherland, Horn, Pavarotti- LP- Decca

그리고 Pavarotti의 1978 Decca 음반에서 함께 노래한 것으로 실린 아리아들
-Lucia di Lammermoor: sextet; Qui mi frena
-L‘Eliser d'Amore: duet : Chiedi all'aura lusinghiera
-La Traviata: duet : Un di felice
-Rigoletto: quartet: La donna e mobile
-I Puritani: quartet: A te, o cara
등이 자주 듣던 음반이다

서더랜드의 독창의 강한 크나큰 무게보다는 오히려 중창을 더 좋아하였는지도 모른다,

좋아하던 Pavarotti도 갔다, 이제 Sutherland도 갔다.

우리 가곡의
“‘...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라는『이별의 노래』의 가사와 곡이 친근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아침이다.

Monday, October 11, 2010

서울대 법학연구소 학술대회 이후 개인 사정 & 사과

서울대 법학연구소 학술대회 이후 개인 사정 & 사과

2010년 10월 8일(금)에 서울대로 저의 발표를 듣기위해 서울대 법핟연구소 학술대회장에 오셨던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우선 몇 가지 사과드립니다

첫째로는 제가 그전 주에 건강에 문제가 좀 있어서, 참석 못할까봐 전전긍긍하였는데, 당일에는 약기운으로 버텼었고, 발표도 잘 하지 못하였던 점 사과드립니다.


둘째로는 그 8일에 저에게 주어진 발표 시간이 20 분 정도여서(실제는 25분을 사용하였지만) 긴 설명을 할 수 없기에 주마간산 형태로 슬라이드 넘기기 진행하게 되어
기대하신 만큼 요점 중심의 설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세째로는 당일 참석하는 분들의 인지심리학 지식에 대하여 미리 가늠하기 어려워서 발표가 부실하였을 수 있습니다다

네쩨로, 당일에 어떻게 발표하였건 간에,
저의 통상 공개 방식대로 라면, 발표후 2내지 3일 이내에 보완된 파일을 pdf 파일들로 웹에 올리려는 방침을
이번에는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건강이 허락ㅎ지 않는군요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이번 주말인 10월 24일 경에는 한글 자료와 보완된 ppt 자료를 모두 만들어 웹에 올리겠습니다
불편을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을 내어 발표장에 찾아주신 분들,
마음에는 있지만 다른 일정 관계로 못 오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자료 파일들은 꼭 올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정모 드림

[미래를 여는 첨단 과학] ⑦ 인지신경과학; 한겨레신문 기사

2009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한 기자인
 한겨레신문 과학부의 오철우 기자의
Yale대 의대 이대열 교수 심층인터뷰 (한국어)입니다.
- 링크된 기사 중간위치에 52분 정도의 인터뷰 동영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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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마음 밝히는 뇌연구, 인문·사회과학에 영향”
[미래를 여는 첨단 과학] ⑦ 인지신경과학
기사등록 : 2010-10-06 오전 10: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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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의 [사이언스온] 웹진 기사로 실린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겨레 오철우 기자님의 동의를 얻어 아래 기사를 옮겨왔습니다.
위의 링크된 기사에는 실험에서 얻어진 뇌영상 이미지 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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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열 교수는 누구: 경제학 -> 심리학 -> 인지신경과학 연구

경제학·심리학·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개발된 모형(이론)과 분석방법을 신경과학에 접목하는 데 기여해온 신경과학자다. 대뇌피질, 특히 전전두피질에서 의사결정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원숭이 실험으로 확인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뇌가 여러 정보를 어떻게 종합해 상황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는지에 관한 여러 연구를 발표해 왔다. 지금은 뇌가 시간 흐름을 어떻게 탐지하는지, 불확실성이 뇌의 의사결정 기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주로 연구한다.
△예일대 의대 교수(신경생물학) △ ‘뇌와 의사결정’ 관련 미국국립보건원(NIH) 연구과제 10여건 수행(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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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마음 밝히는 뇌연구, 인문·사회과학에 영향”
[미래를 여는 첨단 과학] ⑦ 인지신경과학

오철우 기자 김외현 기자

» 원숭이와 사람 뇌의 비교 확산 스펙트럼 영상기법을 이용해서 재구성한 원숭이(왼쪽)와 사람(오른쪽) ‘뇌량’의 신경경로들. 뇌량은 양쪽의 대뇌반구를 연결하는 신경다발을 말한다.

[이대열 교수에게 듣는 인지신경과학]

신경세포(뉴런)의 세세한 구조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지 1세기 남짓. 신경과학은 급속히 발전해, 이제 정신과 마음 현상을 어떤 뇌 부위의 기능으로 얘기하는 게 과학적 설명의 방식이 됐다. 분자생물학과 생리실험, 뇌영상(fMRI), 그리고 뇌 이론모형의 연구들이 모여 신경과학은 자연과학을 넘어 ‘의사결정’이나 ‘자유의지’, ‘도덕’ 같은 문제들에서 인문학·사회과학에도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는 중이다. 신경과학은 정신과 마음의 비밀을 풀고 뇌에 대해 전에 없던 새로운 인식을 가져다줄 것인가?

이른바 ‘신경경제학’이라는 낯선 분야를 연구하는 이대열 미국 예일대 교수(신경생물학)는 “뇌의 전모를 다 파악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인간의 사고와 감정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의 발전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에도 중요한 변화가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연구하는 신경경제학은 경제학에서 얘기되는 효용과 선택의 ‘의사결정’ 이론과 모형들을 신경생리학 실험으로 연구하는 인지신경과학의 한 분야이다. 예일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나 인지신경과학의 관심사와 동향에 관해 들어봤다.


[신경과학 100년과 미래]

뇌는 여전히 ‘최후의 개척지’다. 저 우주만큼이나 큰 신비를 품은 ‘작은 우주’이다. 연구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듯이 아직도 풀리지 않은, 또 풀기 힘든 도전과제들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현대 신경과학의 성과가 뇌기능 자기공명 영상(fMRI)의 뇌영상처럼 분명하게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지만, 이대열 교수는 “우리의 연구실험 테크닉은 여전히 미약하고, 앞으로도 뇌는 제한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 신경과학이 본격 시작한 건 대략 언제쯤인가요?

“과학적 방법을 써서 체계적으로 뇌를 연구한 건 10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현미경을 써서 뇌 세포들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또 신경세포들이 전기·화학 신호를 어떻게 주고받는지 이런 중요한 연구들이 시작된 게 100여년 전쯤, 19세기 말이니까요.”

- 그동안 뇌에 대한 인식에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 생각에 가장 큰 변화는 마음, 인지, 기억 같은 복잡한 정신 작용들이 뇌의 물리적 현상으로 연구되었고 또 확실한 증거들이 많이 쌓여왔다는 점 같아요. 100년 전에는 인간 정신이 정말 물리적인 현상인지 아닌지에 관해 의문들을 제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자세히 알지는 못해도 그런 현상의 전체 윤곽은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 현대 과학에서 뇌를 연구하는 방법들, 그러니까 신경생리실험, 뇌영상 연구, 분자생물학 분석, 수학적 모형 이론 등으로 볼 때 뇌의 전모는 언젠가 파악될까요?

“저는 그렇게 될 수 없다고 보죠. 제한된 이해만 할 텐데….”

-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뇌는 큰신비 품은 ‘작은 우주’, 반면에 실험 테크닉은 미약, 계속 제한된 이해만 가능해
“뇌의 복잡성에 비해 우리의 실험·연구 테크닉은 너무 미약하기 때문이지요. 딱 들어맞는 예는 아닌 것 같은데 물리학에도 불확정성의 원리가 있잖아요. 어떤 대상을 측정할 때 측정하는 과정 자체가 만들어내는 왜곡이 있거든요. 뇌도 그래요. 뇌는 아주 섬세하고 정밀한 기관인데, 그걸 관찰하려면 뇌로 하여금 정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호 외에 다른 신호를 만들어내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뇌의 정상적 과정을 방해하지 않고서 측정하는 방법이 지금은 없다는 거죠. 예를 들어 신경생리 실험을 위해 뇌에 전극을 꽂아야 하고, 그렇게 하면 미세하더라도 조직 손상이 일어나겠지요. 뇌영상은 비교적 자연 상태에서 뇌를 측정하지만 해상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고요. 해상도를 높이려고 ‘이광자·다광자 현미경’ 같은 첨단 영상기술이 개발되지만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에요.”

[나의 생각, 뇌의 생각]

실험 과학자로서 이 교수의 관심사는 ‘의사결정은 뇌에서 어떻게 일어나는가’로 압축된다.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 없기에, 연구팀은 사람과 가장 비슷한 뇌 구조를 지닌 영장류 원숭이를 대상으로 사회적 행동과 뇌 기능이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연구한다. 여기엔 컴퓨터도 등장한다. 원숭이한테 어떤 반응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컴퓨터 프로그램은 원숭이와 게임을 벌이는 맞상대로 쓰인다. 뇌 중에서도 이마 바로 뒤의 전전두피질이 이곳 연구실의 최대 관심사다.

- 학계에서 주목받았던 실험들로는 어떤 게 있었나요?

“우리 연구팀은 의사결정을 할 때 뇌에선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여러 실험들을 해왔어요. 그 하나가 원숭이와 컴퓨터의 홀짝 게임이죠. 원숭이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때 컴퓨터가 그걸 예측해 맞히면 컴퓨터가 이기고 못 맞히면 원숭이가 이기는 게임이에요. 원숭이는 컴퓨터가 맞힐 수 없게 왔다갔다 하며 무작위로 결정을 내려야 유리하죠. 하지만 무작위(랜덤)란 없다는 게 확인됐어요. 사실 사람들도 완전하게 무작위의 선택을 하기는 불가능하죠. 전에 했던 자기 결정들의 결과에 영향을 받아 다음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게 생물학적으로 입증되지요.”

*영장류 실험·뇌 프라이버시…여러 가지 문제점 논란거리, 연구자들 큰 책임감 가져야*

- 뇌에선 어떤 특징이 관찰되나요?

“홀짝 게임을 하는 동안에 원숭이 뇌의 전전두피질에 있는 뉴런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전극실험으로 측정했죠. 그런데 뜻밖의 결과였어요. 흔히 전전두피질을 ‘의식의 중심’으로 생각하죠. 그래서 원숭이가 선택하기 전에 이미 전전두피질에서 결정이 내려지고 다음에 그 결정이 운동피질이나 다른 곳에 가서 표현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달랐어요. 실험에선 전전두피질이 어떤 선택을 결정한 다음에 닥치는 결과와 상황을 살피고 자기 행동을 조절하는 데 더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난 거죠.”

- 이곳에선 전전두피질에 관한 실험들이 많군요.

“사람 뇌에서 가장 신비한 곳이 전전두피질입니다. 시각피질이나 운동피질과 관련해서는 신경세포들이 어떻게 시각 감각을 일으키고 어떻게 피아노를 학습해 능숙하게 치게 하는지 다 알지는 못하지만 대략의 원리가 이해되고 있어요. 하지만 전전두피질은 워낙 기능 자체가 복잡해, 여기에서 정보를 어떻게 종합·처리하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 행동과 뇌에 관해, 주목받는 다른 연구들엔 어떤 게 또 있나요?

“흥미롭게 본 연구 중의 하나가 지난해 미국국립보건원(NIH) 연구팀의 연구입니다. 원숭이도 사람처럼 호기심을 갖는데, 지금까지 주로 보상에 대해 반응한다고 여겨졌던 도파민 신경세포가 미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극을 줄 때도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실험에서 확인된 겁니다. 왜 사람들이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행동하는지를 생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신경과학, 인문·사회과학을 바꿀까?]

신경과학자들은 신경과학이 정신 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는 의학적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 같은 인문학적 물음, ‘자유의지는 무엇이며 법적 책임은 무엇인가’ 같은 사회과학적 물음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그래서 의사결정이나 인간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뇌 수준에서 밝히려는 연구들이 새로운 학문의 트렌드를 만들 것이냐도 신경학계 안팎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신경과학이 인문학·사회과학에 좋은 실마리를 줄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어떤 뜻인지요?

“인문학·사회과학 대부분의 분야에서 논의되는 이론의 중심에는 인간에 대한 어떤 모델이 있어요. 그런 모델의 성격에 따라 그 이론의 결론도 많이 달라지게 되고요. 문제는 인간의 사고와 감정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은 직관이나 영향력 있는 기존 학설을 이용해왔다는 것이지요. 반면에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사고와 감정을 이해하려는 신경과학의 발달은 이제 인간의 기본적인 의사결정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규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들이 언젠가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거라고 보는 거죠.”

*사회적 행동과 연관성 가진 전전두피질이 최대 관심사. 정신장애와도 밀접한 관련*

-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하나요?

“경제학이 그렇고, 또 그밖에 여러 인문·사회 분야들이 신경과학의 방법론을 이용한 연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경윤리학뿐 아니라, 신경법학, 신경정치학, 신경미학처럼, 인간 정신·사회활동과 관련된 과정을 연구하는 분야들에서 신경과학의 결과들이 더 많이 반영될 겁니다.”

- 물론 신경과학이 직접 기여하는 분야는 의학 쪽이겠지요?

“네. 전전두피질이 잘못될 때 여러 정신 질환이나 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거든요.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도 그렇고, 강박장애(OCD)도 그렇고…, 전전두피질이 단순한 자극이나 운동과 관련되는 게 아니라 복잡한 정보 처리와 관련되기 때문에 복잡한 정신 장애들은 전전두피질 장애와 상당히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물론 아직 밝혀진 게 많지는 않아요.”

[신경윤리, 동물권, 그리고 연구자]

이제 신경과학에도 ‘윤리’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이른바 ‘신경윤리’다. 뇌의 행동과 기억 기능을 증강하거나 바꾸는 여러 약물의 효용과 안전성은 미국에서 이미 뜨거운 논란거리라고 한다. 기억증진 약물을 먹고 좋은 성적을 올렸다면 그건 나의 성취인가, 약물의 힘인가? 시시콜콜 기억하는 게 또다른 뇌의 ‘종합 사고’ 기능을 망가뜨리진 않을까?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는 뇌영상들이 오·남용될 때 생길 수 있는 ‘뇌 프라이버시’도 쟁점이다.

- 전전두피질 연구를 위해선 영장류 실험이 불가피하다는데 현실에선 영장류 실험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있지요?

“영장류 동물은 사람과 많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연구 가치가 있죠. 바꿔 말해 동물이 기본권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면 가장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게 영장류인 겁니다. 그래서 영장류를 연구하는 사람은 사람과 덜 닮은 동물을 연구하는 사람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서, 정말 인간사회에 도움이 되는 연구인지 늘 반성해야 합니다. 중요한 실험이라 해도 필요 이상으로 동물을 괴롭히는 절차를 쓰지는 않는지 더 많이 생각해야 하고요.”

- 여러 윤리적인 쟁점도 제기되지요.

“충분히 공감합니다. 새로운 기술과 사회윤리 문제는 연구자 개개인의 생각을 넘어서 사회구성원 전체가 토의하고 일치점을 찾아나가야 하는 그런 문제입니다. 과학자들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죠. 예를 들어 새로운 약물이 나오거나, 뇌 프라이버시 같은 문제가 미래에 생긴다면, 과학자들은 신기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일에 참여해야 합니다.”
-뉴헤이번(미국)/

글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사진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