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언스지의 표지 기사: [동물과 인간의 사회적 인지(cognition) 연구]와 그 시사점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별짓는 한 차이는 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별짓는 다른 한 차이는 과학에서 무엇을 과학으로 보는가의 차이이다.
후진국: [물질중심의 과학관] 대
선진국: [물질 + 물질 이상의 현상(심리적, 지적, 문화적)을 포함하는 과학관]의
차이이다
후진국들은 선진국에서 과학을 뒤늦게 수입하였기에, 서구에서 예전부터 내려온 고전적 관점인 '물질 중심의 과학만 과학'이라고 하는 관점이 사회에, 학계에, 과학교육계, 정부기관 , 과학정책 기관에 팽배하여 있다.
최근의 싸이언스지의 표지기사로 실린 '사회인지' 관련 연구기사는 이런 측면에서 두 가지 시사를 준다. 이 기사에 의하면 침팬지와 오랑우탕과 2.5세 아기의 지적 능력을 여러 실험을 통하여 비교연구하였다. 이연구는 기본적으로 인지과학 이론을 검증한 연구이다.
이 연구에서는
가설1: 인간의 더 높은 인지적 능력, 지능을 지닌 것은 두뇌 크기 때문이다
가설2; 인간이 더 높은 인지적 능력, 지능을 지닌 것은 환경과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가설2-1; 그 환경은 주로 먹이를 찾아 먹고 사는 물리적 환경에서의 적응 환경때문이었다
가설2-2: 그 환경은 주로 경쟁과 협동 등의 사회적 환경에서의 적응 환경 때문이었다.
가설2-3: 그 환경은 주로 서로 다른 문화집단을 생성하여, 이 문화집단들이 각기 독특한 인공물, 상징들, 사회적 제도와 관행중심으로 적응하게 하는 그러한 환경때문이었다. 즉 유아 초기부터 사회-문화적 인지를 습득한 때문이었다.
이러한 문화지능(문화적 인지기술) 가설을 검증하기위한 일련의 연구가 실시되었고. 그 결과가 페이지 면수 할애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사이언스지의 7페이지를 점하는 표지기사로 실렸다.
이 실험 연구는 실험심리학자이며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인 Michael Tomasello 등이 만들어낸 '영장류 인지기능검사' 틀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이 실험 결과에서 보면, 물질 대상 영역에서의 지적 능력 (공간, 수량, 인과성 인식) 에서는 침팬지나 오랑우탕이나 인간이 그리 큰 차이가 없었는데
사회적 영역에서의 지적 능력(사회적 학습, 커뮤키네이션, 상대방의 마음 읽기(TOM, 마음이론)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학습에서는 침팬지와 오랑우탕이 거의 제로 수준에 지나지 않았는데 인간의 아기는90% 수준에 이르렀다.
이 세 집단간의 단적인 차이를 보여주는 그림표들이 뚜렷이 논문에 제시되어 있다. (이 차이가 뚜렷이 드러나는 그림표가 앞으로 많은 다른 연구논문, 교재들에서 인용되리라 본다.)
인상적인 그림표이다.
2세 인간 아이의 물질 영역에 대한 지적 능력은 진화역사에서 6백만년 전에 인간과 갈라진 침팬지나 오랑우탕과 거의 차이가 없는데, 인간 아기 2세의 사회적 인지기술은 벌써 이 동물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어찌 해석할 것인가?물질을 다루고 물질에 대한 인과관계를 인식하는 데는 유인원과 인간 아기가 그 지적 능력이 다르지 않는데,
인간과 동물 일반, 나아가서 상위수준의 동물인 유인원과 크게 다른 것이 바로 사회인지 지능이라는 이 결과는 가설 2-3을 지지한다.
그러나 그냥 인간이, 유인원 동물보다 단순히 일반적인 지능(지능 g)의 기억, 학습, 지각 등의 인지적 정보처리 능력이 우월하였다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인지적 능력이 더 높아지게 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탓이었던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
. 진화역사 상에서 인류의 아기들은 침팬지나 오랑우탕보다
- 물질 중심으로 대상을 다루는 그런 것이 아닌 일, 활동에서 사물의 인과관계를 지각하는 능력이 더 발달하였다고 볼 수 있다.
- 보이는 물질 대상들 사이의 인과관계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물질들 사이의, 또는 보이지 않는 물질과 추상적, 상징적, 사회적 사건(대상) 사이의, 또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상징적, 추상적 사건/대상 사이의 인과적 관계를 지각하고 활용하는데 있어서 더 우월하였다고 할 수 있다.
(...ability to understand unobserved causal forces in general. (1365쪽)
- 특히 다른 사람이나 동물이나 생물의 마음 읽기 (reading the mind of other organisms) 능력 즉 TOM (마음이론; Theory of mind; 상대방의 마음이 어떨 것이다 라고 내 마음 속에서 생각하여 짐작하는 마음 읽기 능력)에서, 오랑우탕이나 침팬지와는 달리 뛰어나게 우월하였을 것이다
- 이러한 능력은 원시시대의 (아마도 직립인간 이후의 어느 시대) 수렵과 채집의 경쟁과 협동 활동이라는 복잡한 형태의 인간 사회적 활동을 통하여 (이전에 하등 동물에서도 초보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초보적 의사소통의 인지기술과 사회적 학습 기술이 더 복잡한 특수화된 형태로 발전되어 연결되면서) 이루어졌을 것이다.
동물과 인간의 지능의 차이의 핵심: 물질중심의 지능을 갖고 있는가 (인간-동물 공통) 보다는, 그것 플러스 복잡한, 세련된 사회-문화적 인지 능력(skills)을 지니고 있는가의 기본적인 차이에 있다.
빗대어 유추하자면: 선진과학국가와 후진과학국가의 차이의 핵심: 물질중심의 과학관을 갖고 있는가 보다는(선진국-후진국 공통으로 보유), 물질을 넘어선 그 이상 수준의 과학관을 갖고 있는가의 차이에 있다.
단적인 증거(단순화 하여 빗대어서 본다면):
-미국, 유럽 과학계에서는 위와 같은 현상을 연구하는 심리학, 인지과학, 인류학이 자연과학으로 취급되고 과학학술지 싸이언스 지의 표지 논문기사로도 실리지만, 물질중심의 과학관이 팽배한 한국에서도 이런 연구가 과학적 연구가 아니라고 밀쳐지는 현재의 현실 상황을 넘어서서,
전문과학지에 실리는 가능성이 현실화 되려면 앞으로 10여년을 더 기다려도 될까 말까?
-이러한 한국적 상황에 함께 아파하는 우리들 !
[극단적 비유]
- : 침팬지, 오랑우탕, 후진국과학관: -> [물질 중심]
- : 인간아기, 선진국 과학관 : -> [물질 + 그 이상의 현상(인지, 심리, 문화 등) 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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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비유에 동의 안할 분도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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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지의 원자료
http://www.sciencemag.org/cgi/content/full/317/5843/1360
Science 7 September 2007:
Vol. 317. no. 5843, pp. 1360 - 1366
DOI: 10.1126/science.1146282
Humans Have Evolved Specialized Skills of Social Cognition: The Cultural Intelligence Hypothesis
-저자: Esther Herrmann,1* Josep Call,1 María Victoria Hernàndez-Lloreda,2 Brian Hare,1,3 Michael Tomasello1
(1=막스플랑크 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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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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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지과학 설명: 1. http://cogpsy.skku.ac.kr/cwb-data/data/cogscience/1-cognisci-intro-hwptxt-jml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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