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Saturday, March 22, 2008

음악은 어떤 적응적 기능을 하였기에 진화하였나?


< 음악의 진화적 뿌리 >

- 생각의 실마리 초고 - 이정모, 2008, 03, 23. - Copyrightⓒ2008, Jung-Mo Lee

1. 머리말.

2006년 후반과 2007년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적으로 빠져 들어갔던 주제는 'Extended Mind' 이다.
마음은 뇌 속에서 일어나는 신경적과정이 전부라는 상식적 생각을 넘어서, 마음이 뇌, 몸, 환경이 괴리되지 않고 총체적인 한 단위를 이루어지는 것이다 라는 관점이었다.
그 이후 이런 주제를 주변에 이야기하면서, 좀 더 구체적이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설득적인 예가 없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음악에 대하여 최근 다시 관심을 지니게 되었다. 음악의 진화에 대한 관심이었다.

바로 아래에 올렸던 글에서 언어의 진화의 문제를 다루고, 언어가 인류의 선조들이 사용한 손 움직임, 몸짓에서 점차 진화하였을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그리고 지난 2007/10/28 에 나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Levitin 교수의 음악-신경과학에 대한 연구를
http://cogpsy.skku.ac.kr/study/study.html에서 (일반학술자료 방) '음악의 인지신경과학 기사'] 로 소개한 바 있다.

음악의 인지과학적 물음을 계속 공부하여 온 연구자들의 문헌을 접하게 되었고, 이런 저런 요약들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인지진화학자라고 불릴 수 있는 Steven Mithen (2006)의 ‘노래하는 네안델탈인: 음악, 언어, 마음의 기원과 몸’ 이라는 책을 훑어보게 되었다. 인류의 진화사에서 언어에서 음악이 파생된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일 가능성 내지는 공진화 하였을 가능성을 논하는 그 책의 부분을 읽어보며, 그리고 다른 글들을 읽어보며 그들이 주장하는 바와, 나 자신이 관심을 가졌던 뇌-몸-환경이 한 덩어리가 되는 마음 개념이 연결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국내에서 출간된 [레트빈 (지음). (2008). 뇌의 왈츠] 라는 책도 살펴보게 되었다. 전자의 책은 음악의 진화에 후자의 책은 음악신경과학에 초점이 있었다.
여기에서는 그간에 훑어본 음악의 진화와 관련된 내용들을 모아서 후에 참고하려는 의미에서 조금은 산만하게 적어 보려한다.

2. 음악의 진화적 뿌리를 문제 삼는다니?

과거에는 음악을 뮤즈라는 신이 내린 능력으로 생각하여 온 적이 있었다.
현대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의 음악은 클래식이건 pop이건 모두 복잡한 특성을 지닌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는 사람들 모두가 음악을 할 필요는 없다. 특정 전문인만 음악을 하면 된다.
그러나 원시부족(소규모사회)에서는 음악과 춤이 삶의 기본 형태이었고, 누구나 말을 하듯이 누구나 춤과 음악을 아무런 준비없이 바로 할 수 있었고 또 잘 하였다.
그러면 음악은 인간사회에에서 보편적인가? 진화적으로 어떤 적응적 기제를 지니고 있기에 음악이 생겨났는가?

현재의 인류의 삶을 보면 음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음악 멜로디를 속으로 또는 소리를 내어서 흥얼거리며, 인터넷에 접속하여 음악 파일을 다운받으며, 교환하거나 하며, TV프로그램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에 음악이 들어가진 않고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노래방이 성업중인 것, 유명 가수나 기악 연주자들이 거대한 팬 그룹을 형성하여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면 음악이 현대인의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대중화된 음악의 측면은 제쳐놓더라도 주변에서 보면 우리의 일상의 움직임 등을 보면 우리의 움직임 속에는 음악적 요소가 있다. 또 음악을 좋아하거나 전공한 사람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잘 하거나 언어 기능이 높거나 수학을 잘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아이들은 악기소리나 TV의 음악 소리를 쉽게 따라하게 된다. 그런데 동물에게, 침팬지나 원숭이에게, 까치에게 메트로놈 소리를 들려준다든지 하면 그들은 이 소리를 박자를 맞추어 가면서 따라서 흉내 낼 수 있을까? 앵무새는 가능할 것 같지만 침팬지나 원숭이, 까치 들은 가능할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음악은 도대체 어떤 진화적 뿌리를 갖고 있을까? 음악은 인류가 적자생존하는 데에 도움이 되어서 생겨난 것일까? 그리고 음악과 언어 능력과는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이 글의 초점은 음악이 언어에서 파생된 부산물이 아니라 음악은 언어 이전에 적응적 기능을 하기에 진화된 것이며 (아니면 적어도 언어와 함께 공진화한 것), 음악의 기능은 짝지기를 위한 성선택에 유리한 기능으로써 또는 영역 보호 기능으로써만 진화되었다기 보다는 사회-정서적 기능을 하기에 진화되었다는 입장을 옹호하려는 것이다.

음악 능력은 언어능력과 마찬가지로 단일 능력이 아니다. 여러 인지적 기능의 복합이다.
-소리 높낮이, 소리기억, 멜로디 분별하기, 하모니의 변화의 탐지, 박자와 시간 관계 파악하기, 멜로디나 음조곡선을 지각하기, phrasing, pulse, meter & rhythm 지각하기, 음색에 민감하기, 템포나 청각적 소리크기의 역동에 민감하기 등의 여러 인지적 능력이 혼재되어 있다. 사람들을 보면 개개인 별로 이러한 능력의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속한 문화집단에 따라서 이러한 측면들이 서로 다르며 어떤 면들을 더 부각시키는가가 다르다.

3. 음악의 진화적 뿌리를 탐색하는 방법과 시도들

음악의 진화적 뿌리에 대하여는 언어능력의 진화적 뿌리의 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화석을 분석하여 직관적인 이론을 전개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왜냐하면 동물이나 인간의 노래의 화석이나 노래 소리내는 기관인 울림관이 그대로 화석으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 보다는 동물과 인간을 비교하여 연구하는 틀을 사용하여 접근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진화음악학 또는 생명음악학이라고도 불리는 분야에서는 동물행태를 비교 분석하여 음악의 기원을 탐구하여 간다. 또한 다른 방법으로는 오랜 진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인간 뇌의 여러 층들의 기능을 분석하는 것도 다른 한 방법이다.

음악에 대한 신경과학적 연구에서 뇌의 여러 부위의 기능들이 언급되었었지만
인지신경 연구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는 것은 음악과 관련된 소뇌의 신경활동이다.
뇌연구 결과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뇌의 좌반구가 손상되면 리듬을 지각하거나 생성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기다. 뇌의 우반구가 손상되면 멜로디 지각이 잘 안 된다. 리듬이나 박자와는 다른 기능을 우반구가 담당한다는 것이다.

진화단계에서 대뇌의 우반구나 좌반구가 발달하기 이전부터 있었던 뇌부위이고 파충류의 뇌라라고 불리어지는 소뇌는 일반적으로 음악이건, 언어건, 신체 행동이건 간에 타이밍을 담당하며, 신체의 여러 움직임을 연결, 조정하는 일을 담당한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소뇌가 신체의 움직임의 연결, 조정뿐만 아니라 정서에도 관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음악의 여러 특징과 신체운동과 정서는 무슨 관계에 있을까?

음악의 진화적 뿌리를 탐구하여 간다면 문제를 탐구하는 방식에 따라 여려가지 측면을 생각할 수 있다. 먼저 도구적 측면으로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하여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소리를 사용한 노래의 진화와 도구를 사용한 기악의 진화의 측면이다. 다음으로는 음악의 출력과 입력의 측면으로, 음악을 만들어 내는 제작의 측면과 음악을 수용하여 즐기는 음악 지각의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비교 방식의 측면으로 세 가지 접근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문화간 비교이며, 다른 하나는 인간의 다른 인지적 능력과의 비교이며, 마지막으로는 다른 동물과 인간과의 비교일 것이다.

음악의 진화 뿌리를 탐구하기 위하여는 음악생물학을 하여야 하며 다음과 같은 분야 주제들이 연결되어야 한다. 음악 능력의 진화적 뿌리라는 것은 이러한 여러 분야를 연결, 수렴하여서 도출여야 하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음악 능력은 아주 복잡한 능력이다.

[분야 주제]. 인간진화(진화초기의 삶, 사회적 삶), 고고학(화석에서 언어와 음악의 흔적, 계통발생적 증거 찾기), 동물과 인간의 뇌와 신체의 해부학(귀와 청각, 성대와 발성, 뇌의 음악 담당 관련부위), 음악적 인지와 정서의 인지신경생물학(음악 청취와 음악 생성이 어떻게 발달하며 계산되는가에 대한 신경적 메커니즘; 다른 것은 못하지만 음악 능력만 뛰어난 사람이나 뇌손상자에게서 드러나는 뇌의 음악담당 인지능력 모듈의 지지 증거; 음악을 어떻게 알아채는가, 무엇을 인식하는 것인가, 음악은 우리에게 어떤 정서를 느끼게 하는가, 음악과 음악적 상태의 뇌신경화학과 뇌신경해부학), 언어의 기원과 진화(음악과 언어의 유사점과 차이; 언어와 음악의 몸짓중심 기원 이론 대 목소리 중심 이론의 대비), 타 동물에서의 음악에 유사한 의사소통시스템 (고래, 새, 유인원의 소리와 의사소통 기능), 발달심리학 (유아와 어린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음악적, 언어적 행동의 이해), 인류음악학 (생활 방식이 다른 여러 인간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음악적 행동의 범위; 서구가 아닌 문화권에서 음악이 개념화되고 활용되는 양식), 음악예술과 음악표현의 실제, 음악치료, 음악심리학(음악인지심리학, 음악정서심리학 포함)

<음악과 언어의 유사성과 차이>:

음악이 지니는 여러 가지 특징들이 있지만, 우리는 ‘음악’이라고 하면, 흔히 음의 높낮이, 멜로디, 리듬, 박자, 화성 등의 특징을 생각하게 된다. 음악을 언어와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연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데, 독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고 본다. 둘 사이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유사성>; 언어와 음악 둘 다 인간의 발성기관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 그리고 이를 보완 및 지원하는 비발성 신체기관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유사하다. 이외에도 둘 다 형식 면에서 기호(상징)를 사용한다는 것도 유사하며, 둘 다 인지적으로 낮은 수준도 있지만 높은 수준(언어문법, 화성체계 등)의 추상적 구조를 사용한다는 것도 유사하다. 언어나 음악 모두 인류 공통적으로 보편적 특성을 지닌다는 점도 유사하다. 또 유아 시절부터 소리의 절대적 높낮이 보다는 상대적 높낮이를 선호한다는 것, 언어를 담당하는 뇌부위와 음악을 담당하는 뇌부위가 중복된다는 것도 유사하다.

<차이점>: 반면에 언어는 그 표현 형태가 명제형태로 그 의미가 비교적 명료하며 참, 거짓을 규정지을 수 있는 음악은 그렇지 않다는 면이 있다. 음악적 표현의 의미를 명시적으로 규정하거나 통일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애매하고 변화가능한 반면 기분이나 감정을 잘 나타내줄 수 있다.

<비교법>
소리 학습: 돌고래나 고래나 물개 등은 새로운 소리를 모방하여 소리내는 소리 학습이 가능하다. 이 능력은 새들에게서도 노래를 배우기 위하여 필요한 능력인데 이런 능력이 인간에서 언어학습이나 음악 배우기에 필요하다. 그러나 유인원은 이러한 소리 학습 능력이 없다. 따라서 유인원을 인간의 언어나 음악 능력의 진화적 선조로 생각하기 곤란하다

<옹알거리기> 옹알거리기는 인간이나 새나 다른 동물에게서 언어와 노래 능력이 발달되기 전에 거쳐가야 하는 연습기간인 것 같다. 이 옹알거리기가 언어와 노래하기 능력의 진화에서 무언가 역할을 하였을 수 있다.

4. 음악의 진화적 기능

그러면 음악은 도대체 어떠한 목적으로 진화되었는가?

[4.1. 성선택 이론].

음악은 인간이 진화하여 오는 단계 단계에서 어떤 용도가 있어서, 적자생존에서 긍정적 기능을 하기 때문에 진화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의 출발점이 된 것은 다윈의 성선택 또는 구애 이론이었다. 다윈은 음악이 동물이나 인간이 짝짓기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 기능이 발달된 것이라는 성선택 이론을 제기하였다. 동물은 이성을 끌기 위한 목적에서 음악의 원초적 형태 소리를 사용하였고, 또 후에 인간은 같은 목적에서 리듬과 소리의 높낮이 변화가 있는 원조음악의 형태를 사용하였을 것이라는 이론을 내어 놓았다. 이후에 이러한 관점을 지지하는 증거들이 많이 거론되어 왔다. 동물연구와 인간연구 결과들이 있다.

이러한 진화 이론에서 함께 거론되는 것이 개체의 삶의 공간 영역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에서 음악이 발달하게 된 것이라는 이론이다. 동물의 노래는 자신의 영역에 다른 동물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보호 수단으로 진화된 것이라는 견해이다.

[동물 연구]. 동물에서의 음악 활동을 살펴보면, 성선택이론을 지지하는 증거들이 있다. 물론 동물이 꼭 인간처럼 노래를 하여야, 악기를 다루어야 그 동물이 음악을 한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그 동물 세계 내에서 인간의 음악과는 다르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음악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인간의 음악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음악이 동물에게서도 나타난다는 증거들이 있다. 노래가 그 대표적 예이다.

노래하는 새, 흑고래, 긴팔원숭이 등이 그 예이다. 노래하는 새들을 살펴보면, 노래의 특성이 짝짓기 성공과 상관이 있다는 예들이 있다. 몸집이 큰 새는 아무래도 발성의 크기가 다를 것이며 암컷은 그 소리를 듣고 숫컷의 몸집의 크기, 즉 좋은 유전자 가능성을 파악할 것이다. 또 실험에 의하면 암컷 새들은 수컷의 노래가 레파토리가 많은 수컷이나 가장 정교한 노래를 부른 수컷 (고로 지능이 높을 가능성이 큰 새)을 선택하였다. 또 수컷 새의 소리 기관인 울대의 공기주머니에 작은 구멍을 내어서 완벽한 노래가 아니라 결함이 있는 노래 소리가 나게 하면 이 수컷은 짝짓기에서 잘 성공을 하지 못하지만 다시 그 구멍을 막아주면 짝짓기에 잘 성공하는 예들도 관찰되었다.
영역 보호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음악이 진화되었다는 이론을 지지하는 실험 예도 있다. 위의 새의 예에서 새 울대에 구멍을 내어주어서 노래를 제대로 못하게 되면 그 새의 영역이 쉽게 다른 새에 의하여 침범을 받지만 그 구멍을 다시 막아주면 다른 새의 침입사례가 줄어드는 예가 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수컷 울새가 사는 영역에서 그 새를 다른 곳으로 치우고, 대신에 스피커를 통하여 새의 노래 소리를 들려주거나 않거나 하였을 경우를 살펴본 실험이 있다. 실험결과에 의하면 새도 없고 스피커에서 노래 소리도 안 나오면 다른 새가 침입하는 횟수가 늘고 침입하기에 걸린 시간이 짧아졌다. 반면 스피커에서 노래 소리가 나면 다른 새의 침입 빈도가 줄어들고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동물의 노래가 영역 방어 기능을 한다는 것과 그렇기에 진화된 것임을 시사하는 예이다.

[인간연구]: 인지심리학자 Geoffey Miller는 현대에서 보면 유명한 록스타와 같은 음악가들이 이성에게 상당한 매력을 발휘하여 많은 성적 상대자를 지니게 되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하였다.
옛날에는 음악과 춤이 분리가 되지 않고 함께 표현되었기에, 그러한 옛 시점에서 음악-춤을 잘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신체적으로, 성적으로 능력이 있음을 과시하는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원시시대에 이성의 관심을 끌려면 사냥이나 수렵채집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음을 보였어야 하는데, 오늘날 일부 원시부족들 사이에 남아 있는 바와 같이, 사냥 전 또는 사냥 후에 집단적으로 보여주는 음악(노래-악기연주)-춤이 복합된 집단행사에서 음악-춤을 잘 하는 개인일수록 수렵-채집에서 민첩하게 음식물을 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정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음악-춤이 원시사회에서 점차 복잡한 형태를 띄면서 음악-춤 능력은 개인의 단순한 신체적 강인함-민첨함의 증거뿐만 아니라 그 당시 생존경쟁에서 점차 중요하다고 인정되기 시작한 창조성과 같은 인지적 능력을 파악하는 수단으로서 활용되었을 수도 있다. 더 근사한 음악-춤을 보이는 개인이 더 창조성과 꾀가 있고 따라서 음식을 구하여 온다든지 가족을 보호한다든지 하는 능력이 더 있다고 보여지고 그래서 더 이성 선택에서 우위에 서 있었을 수 있다.
또 당장 먹고 사는 일에 신경 안 쓰고 음악이나 춤에 몰두할 수 있을 만큼, 음식 보유나 주거 측면에서 우월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수단이었을 수도 있다.

밀러 등의 실험에 의하면, 임신가능 주기에 있는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도 짝으로 창조성이 높은 남성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명한 록스타들이 이성관계가 많다거나 이러한 소수의 간접적 추론이 가능한 실험이외에는 인간에게서 성선택 가능성을 직접 증명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성선택 가능성을 그럴싸한 이론으로 인정되어 왔다. 또 여러 연구에 의하면 음악에 대한 관심이 가장 왕성한 시기의 사람들은 사춘기 청년들이고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음악에 대한 관심이나 음악활동이 줄어든다. 이는 성적 활동이 왕성하고 가임 기간에 있는 사람들이 음악활동을 더 한다는 것으로 성선택이론을 지지하는 사례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 제시되었다.

[이론의 반박 ].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다윈 식의 성선택 이론을 반증하는 다른 연구 결과가 있다. 일본의 하지메 후크이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음악은 성적충동을 높여서 후손 생산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 영향을 준다. 그들이 실험에서 남여 반반의 70여명의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연구한 결과, 음악을 들려주면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홀몬 수준은 오히려 감소되었으며, 반대로 여성에게서는 그 수준이 오히려 올라갔다. 남성에게서 음악을 들어서 남성홀몬 수준이 감소되었다면 그것은 남성들의 성활동이 감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여성들의 남성홀몬 수준이 오히려 증가되었다면. 그것은 여성들이 겁이 없어지고, 공격적이 되고, 즉 덜 사회적이게 된다는 의미인데, 두 경우 모두 성활동을 감소시키게 되고 성적 활동 이전에 흔히 나타나는 성적 긴장 상태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음악은 짝짓기를 촉진하는 수단이 아닌 다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면 음악은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일까?

[4.2. 치즈케이크 이론].

그런데 다윈의 음악의 진화적 역할을 일언지하에 깎아 내리는 이론을 전개한 인지과학자가 있다. 하바드대의 언어진화심리학자 스티븐 핑커 교수이다.
S. Pinker 교수가 1997년 책 “How the mind works"에서 강력히 주장한 입장은 흔히 ‘음악의 치즈케이크 이론’이라고 불리는데. 그에 의하면, 음악은 진화과정에서 인간의 생존경쟁에서 유익하기 때문에 발달된 적응적 기능이 아니다.

“.. it is a technology, not an adaptation." "I think people who argue that music is an adaptation have confused everyday meaning of the term... it's not enough just to show that something is correlated with reproduction.' ..
“... music is useless... music is quite different from language.”
... 적응적 진화가 된 인과관계를 밝힐 수 있어야 하는데 음악은 우연히 나타난 것이며, 다른 진화적 적응기능(언어)의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음악은 청각적 치즈케이크와 같다. 치즈케이크가 인류 생존에 꼭 필요하여 생겨났거나 인류 사회에 남은 것이 아니라, 인류 생존에 꼭 필요한 당분과 지방을 포함하고 있기에, 당분과 지방의 섭취의 직접적 효과에 의해 잔존한 것이지 치즈케이크 그 자체의 힘으로 잔존한 것이 아니다. 치즈케이크가 아닌 당분과 지방을 포함하는 다른 어떤 음식물이라도 대신 역할을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음악은 인류의 적자생존에서 이성을 취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거나, 자손을 많이 퍼뜨리거나, 세상을 보다 잘 인식하고 대처하게 하는 기능이 있거나 하여서 자연선택에 의하여 발달된 그러한 기능이 아니라, 우연적으로 언어에서 파생되어서 생겨난 것이다(spandrel). 음악은 진화적으로 직접적으로 적자생존의 적응적 기능을 지니고 있다기 보다는 생존에 중요한 소리를 대신하는 언어나 다른 것(쾌를 가져오는 다른 것)을 가동시키는 ‘단추’역할만 할뿐이다. 따라서 인류사회에서 음악이 사라진다고 하여도 인간의 삶의 방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음악은 진화적 생존경쟁에는 무용지물이다 라는 것이다.

이와 동조하는 학자들도 여럿이 있다. 음악을 ‘진화의 기생충’이라고 보는 인지과학자도 있다.

[반론의 반론]. 그런데 이러한 핑커의 입장과는 반대로 음악은 진화적 유용성이 있기에 발달되었다는 이론을 전개하는 학자들이 있다. 주로 음악을 오래 연구하여 온 과학자들의 입장이다. 그들이 제시하는 주장의 논리를 살펴보자.
핑커가 주장하듯이 언어는 적자생존 기능이 있고, 음악은 그렇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일 가능성이 있다.

언어가 적자생존의 진화기능을 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음악은 그러한 기능을 한다는 증거는 많다. 음악이 진화적으로 적응적 효과가 없는 활동이라면 인류의 진화사에서 음악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든지 빨리 사라졌어야 한다, 그러나 고고학적 연구에 의하면 악기는 5만년 이전에 인류가 사용하던 도구이다. 인류 진화사에서 언어가 출현하거나 농업이 나타나 것보다 앞선다. 수렵채집하던 시대의 인류가 직면한 환경이나 적응 과제가 현대 인간과 상당히 달랐을 터인데도 불구하고 음악이 그 당시에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그 당시의 음악은 춤과 뗄 수 없는 관계였을 것이라는 것이 추론된다. 노래로건, 악기로건, 춤으로건 음악 관련 활동을 하는 능력이 인류의 기본적 일반적 능력이었을 가능성은 현대문명을 접하지 못한 일부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서도 발견된다.

음악은 단지 이성을 끌기 위한 성선택 수단으로만 진화된 것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번식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이 형성한 집단사회 내에서 개인 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집단의 유대감과 응집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발달되었을 수도 있다.
또 직접적으로 생존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을 가능성도 있다.

펜실바니아 대학의 배리 비트만은 실험연구에서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면서 작은 북을 치게 하였다. 그 후에 이들의 혈액을 검사하여 보았더니. 음악을 들으며 북을 친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찾아 죽이는 자연적 킬러세포인 면역세포들의 활동 수준이 증가함을 발견하였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음악을 들으며 북을 치는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몸을 움직여 음악활동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홀몬인 코티졸 홀몬의 분비 수준을 낯추어 신체의 생물적 상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음악은 긴장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바로 그 때문에 진화적으로 발달되었던 것일까?

면역기능과 관련된 직접적 생물적 효과 이외에, 언어와 관련되어서 음악이 주요 역할을 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출생이후에 노래하고 악기를 다루며 몸을 움직이는 활동은 후에 언어적 활동을 위하여 필요한 발성기관이나 귀의 미세한 근육조절 능력을 발달시키고 조율하면 연습하는 그러한 준비활동으로 활용되었을 수도 있다. 또 언어에서는 말소리 사이의 시간 간격 패턴과 추상적 문법구조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필요한데, 음악에도 소리의 패턴과 멜로디나 박자 등의 구조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음악활동을 어릴 때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후의 언어활동을 하기 위한 신체적(발성기관, 청각기관 등), 그리고 문법규칙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한 인지적 훈련, 연습을 미리 한다는 진화적 적응 기능을 하였을 수 있다. 다양한 사회적 활동, 인지활동에 대하여 마음-뇌-신체를 준비하게 하는, 즉 후에 부딪힐 수도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키는 그러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어나서 감각자극이 눈에서 오는지, 귀에서 오는지, 피부에서 오는지를 구별 못하는 아기에게 엄마가 아기를 안고 노래를 부르면서 얼러준다든지, 어린이가 옹알이를 한다든지 하는 것은 이러한 준비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태어나서 감각자극이 눈에서 오는지, 귀에서 오는지, 피부에서 오는지를 구별 못하는 아기에게 엄마가 아기를 안고 노래를 부르면서 얼러준다든지, 어린이가 옹알이를 한다든지 하는 것은 이러한 준비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유아들의 옹알이는 언어의 진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악의 진화, 발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4.3. 정서적 기능 이론]

“If music is about anything, it is about expressing and inducing emotion." (Smithen).
원시 시대인건 현대이건 동물이나 인간의 삶에서는 정서적 지능이 중요하다. 나 자신과 상대방의 얼굴, 목소리, 몸 등의 변화를 통하여 사회적 의사소통을 하고 정서적 적응을 한다. 음악에서의 가장 중요한 두 요소인 시간적 공시화synchronization과 pitch blending이 정서적 의사 소통을 하는 기능을 하여 진화되었고, 언어나 인지도 결국은 이러한 정서적 신호의 파악 및 그를 통한 사회적 연대 형성의 기능을 하는 과정에서 진화하였을 수도 있다.

Mithen은 음악이 진화에서 담당한 기능으로서 사회정서적 지능 측면을 강조한다.
네안델탈인들은 상대방의 의도나 감정을 파악하는데에 오늘날의 우리처럼 언어를 사용하였다고 하기보다는 얼굴표현, 목소리, 몸의 움직임이 통합된 형태의 의사소통 표현을 사용하였고, 상대방의 이러한 표현을 이해하고 또 자신의 정서와 사회적 의도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오늘날의 음악이나 언어가 아닌 ‘원형음악-언어(proto-music-lagnuage)’ 형태의 무엇을 표현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표현이 후에 발달한 언어보다도 더 정직한 의사소통(사회적 입장을 표현하고 정서를 이끌어내고, 공유하는 (특히 기쁨을)) 수단으로 활용되었을 것이다. Brown에 의하면 이당시의 원형음악-언어 표현과 이해에서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의 시간적 공시화와 소리높낮이혼합이었을 것이다. 음악은 암컷이 수컷을 선택함에 있어서의 지표로 활용되었을 것이다.

Steven Pinker 교수가 주장하는 바, [음악은 그 자체의 적응적 기능이(생존에 유용성이) 있어서 진화된 것이 아니라, 그저 단지 다른 진화적 기능(예, 언어기능)을 가동시키는 부수적인 단추누르기 역할밖에 못하였고 진화적, 적응적 기능이 없으며 아마도 언어 기능의 부산물이었을 것이다] 하는 주장에 대하여 반대한다.

음악은 언어와 너무 다르기에 언어에서 진화되었을 수가 없다. 또한 언어의 주 기능이 정서적 의사소통의 수단이었다면 언어보다 긴 진화역사를 가졌고 언어보다 먼저 발달되었으리라 추론할 수 있다.

Mithen은 특히 어른(엄마)이 아기에게 하는 유아지향적말 (IDS: Infant Directed Speech)이 언어뿐만 아니라 음악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리라고 본다.

어른이(주로 엄마가) 유아에게 하는 말은 사회적 관계와 정서적 상태의 표현을 위하여 시작되었을 것이며, 이 말은 초기에는 음악-몸짓이 통합된 그러한 표현이었고 언어라고 하기보다는 음악에 더 가까웠을 것이다. 엄마-아기의 상호작용에서 감정적, 사회적 의사소통을 하기위한 소리내기로부터 음악과 관련된 인지능력과 발성조절법이 발달되었을 것이며, 이것이 원형음악으로 발달하고 후에 이것에서 언어가 발달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소리 가다듬기의 과정에는 소리의 공시적(synchronization) 조절, 범주로 묶기. 외적 자극과 연결하기, 정서적 의미 부여하기 등의 고차 심리/인지기능이 발달하게 되었을 것이다.
Smithen에 의하면 현대인은 네안델탈인에 비하면 오히려 음악 능력이 제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언어가 발달하면서 이러한 음악적 능력의 기능을 대체하고 억압하여 오늘날의 현대인은 네안델탈인이나 뉴기니아의 원시부족인들보다도 음악능력이 떨어진 (정서와 연결하며, 몸-춤과 연결하며, 사회적 공동 활동으로서의 능력이) 결과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소규모 사회가 아닌 대규모 사회에서 언어가 정서와 사회적 의사소통의 주 도구로 발전하면서 온몸의 움직임을 연결하여 소리의 조절을 통하여 정서와 의사를 표현하던 음악이 음악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게서는 퇴화하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Mithen(2005). -네안델탈인에게 proto-music/language 이 존재하였다. 이것은 사고와 행위에 대한 전언어적 음악 양식임
-holistic (분절된 부분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조작적(정서 상태에 영향을 주어서 자신이나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다양상적인(소리와 몸움직임 사용), 음악적(시간적 제어, 리듬적, 멜로디적), mimetic(소리기호와 몸짓 사용)

- 네안델탈인에게는 아직은 언어가 가능한 신경회로가 형성되지는 않았으나, 말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성대와 호흡제어 기능을 갖고 있었다. 이당시의 네안델탈인들은 현대의 인간처럼 여러 인지영역에서 발생하는 여러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연결하여 유지하면서 정보처리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 그에 대한 신경회로가 뇌에서 발달되지 않았다고 본다.

그러나 그 당시의 네안델탈인들은 물리적으로 계속 변화하는 환경과 인간의 큰 몸과 독립적이지 못하고 의존적인 유아들을 위해서라도 사람들 간에 복잡한 정서적 의사소통을 하고 협동을 하여야만 하였고, 이를 위하여 음악에 유사한 의사소통 수단이 발달되었다고 본다.
이 음악 시스템은 그 이전의 인간 종이 갖고 있지 않았던 정교한 능력이었고 이는 시각적 몸짓, 춤, 의성어, 소리모방, 소리감각통합 등을 포함하는 능력이었다.

이러한 필요성에서 음악이 출발되었고 초기의 음악은 흔히 발가락 토닥거리기, 머리끄덕이기, 박수치기, 춤 등의 신체적 움직임이 포함된 것이었다. 현대에도 원시시대처럼 소규모의 사회를 유지하고고 있는 파푸아뉴기니아의 일부 부족에서는 이러한 음악-춤이 통합된 음악활동이 매일의 일상적 활동에서 여기저기서 나타나 보인다.

5. 종합

인류의 선조가 사용하였던 언어는 현대 언어와는 달리 조야한 것이며, 아주 단순한 소리로 기본적 의사소통만 하는 정도였을 것이다. 아주 오랜 옛날 인류의 선조들이 사용하던 이러한 언어를 원형언어 proto-language 라고 할 때, 이 언어의 특성에 대하여 전혀 다른 이론적 관점이 전개되었다.

한 입장은 부분구성적 입장으로, 옛날 언어가 현대언어처럼 수많은 단어와 복잡한 문법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언어표현은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졌을 것이고 아주 초보적인 문법이 있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D. Bickerton 등).

다른 한 입장은 전체주의적 관점(holistic theory)로 그 당시의 언어 표현은 단어들의 구성이 아닌 상황 상황에서의 한 언어 표현이 분절된 단어가 없이 그저 전체가 하나인 언어 표현이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A. Wray 등). 이것이 진화 후기 단계에서 분절되며 현대의 언어가 나타났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자는 현대 언어학자들이 수용하기 쉬운 그러한 관점이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그러면 음악의 원형은 어떠하였을까? 원형음악에 대한 연구는 소홀히 되어 왔다. Pinker 처럼 음악은 청각적 치즈케이크이며 아무런 독자적 적응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보면 원형언어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음악을 오래 연구하여 온 학자들은 Pinker의 이론에 동의하지 못하며 음악이 별도의 적응 기능을 갖고 있음을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에서 자연히 언급되는 것이 인류의 선조들의 음악인 원형음악은 그저 소리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앞서 이야기한 바처럼 음악과 춤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통합되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춤과 음악이 하나의 통합된 형태로 표현되며 이것이 의사소통 기능을 하였으리라는 것이다. 어떤 의사소통 기능을 하였는가는 현대에도 남아있는 원시 부족에서의 춤과 음악이 합쳐진 활동이 어떤 역할을 하는 가를 살펴보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현대 인간의 언어는 추상적 의미가 연결된 것인 반면, 음악의 옛 형태는 춤 등의 몸을 움직여 표현하는 것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었을 것이라는 측면, 그리고 음악의 기본 기능이 사회적, 정서적 조절 기능을 갖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음악의 원초적 형태가 언어보다 먼저 진화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

음악은 별도의 적응적 기능을 하여서 진화된 것이 아니라 언어의 부산물이아는 Pinker의 치즈케이크 이론을 수용하기는 힘든 것 같다

그 반대로
ㄱ. 음악이 더 먼저 진화하였고 언어가 음악에서 파생되었던지
ㄴ. 음악과 언어가 함께 공진화하였던지
ㄷ. 아니면 음악과 언어가 공통의 단일한 선구적 무엇의 다른 후예인지
의 가능성을 생각하여 볼 수 있을 것이다.

Steven Brown은 이 단일한 공통의 선구적 어떤 것을 언어도 아니고 음악도 아닌
“musi-language' 라고 하였다. 이 공통의 선구에서 진화과정을 통하여 갈라져서
음악과 언어가 파생되었다고 보는 입장이다. 음악은 소리에 정서적 의미를 연결, 강조하는 의사소통 시스템으로, 언어는 소리에 지시적(참조적; referential) 의미를 연결, 강조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하며 갈라졌을 수 있다.

음악의 원래 형태가 몸움직임과 하나됨의 형태였고, 음악의 진화적 적응 기능이 주로 사회-정서적 기능을 하였다면, 몸의 움직임은 음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연관에서 Mithen은 책이름의 부제를 “The origins of music, language, mind, and body” 라고 한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연관에서, 최근에 인지과학에서 논의되고 있는 “마음 개념의 재구성”(extended mind)에서 몸을 강조하는 관점과, 음악의 진화의 논의에서 언어의 파생물이 아닌 음악의 적응적 기능을 강조하는 입장과 연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지과학이 출발한 이래 지금까지의 인지과학적 연구의 논의는 지각과 언어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이제 몸과 연결된 음악의 진화적 적응기능의 가능성이 강하게 주장되고 음악과 몸과 정서의 세 요소를 연결하는 입장이 계속 전개 된다면 음악의 진화와 마음개념의 재구성이라는 이 두 흐름의 수렴을 언젠가는 논의하여야 할 것이다.

마음을 다루는 인지과학에서 언어 중심으로 이론과 경험적 연구가 전개되는 것을 넘어서서, 음악과 몸의 움직임도 포함하는 논의가 전개되고 그것이 미래의 인지과학 이론의 발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상당히 궁금하여진다.

언어를, 그리고 음악을
무엇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설명과 연구내용, 논란의 초점이 달라질 수도 있기는
하지만 하여간 앞으로 많은 연구들, 즉
evolutionary theory
human evolution
paleoarcheology
anatomy of the brain and body
neurobiology of musical cognition and emotion
origin and evolution of language
music-like communication systems in other animals
developmental psychology of musical and linguistic behavior in infants
and young children
ethnomusicology
the art and practice of music itself
music therapy
psychology of music
psychology of musical emotion (social cognition and social emotion측면)

등의 주제에 대한 연구들이

동물행동학, 고고학, 해부학, 인지신경생물학, 발달심리학, 음악인류학, 인지심리학, 발달심리학 등의 연구 등에서 수렴되어 학제적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리라 본다. 이러한 탐색에서 인간의 뇌 연구와 동물행동의 비교연구, 문화인류학적 연구가 더욱 중요성을 띄리라 본다. 그러한 추구에서 마음 개념의 재구성이 다시 부각되리라 본다.

-----------------------------------------------------------------

< 관련 문헌 일부 요약> :

W. T. Fitch (2006). The biology and evolution of music: A comparative perspective. Cognition, 2006, 100, 173-215.

2절. 음악의 비교 접근
2.1. 언어적 비교
음악과 언어의 공통성과 차이
-의미 차원에서 언어는 명제적 의미로 지시하는대상, 의미가 확실함
음악은 지칭하는 대상, 의미가 애매하고 맥락의존적임. 그러나 정서적 의미가 연결되어 있고, 이에 더하여 몸짓, 움직임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 이러한 점에서 음악은 언어와 튼 차이가 있음.
2.2. 생물적 비려: 동물 노래와 도구 음악
-음악- 상동(homology-이종간의), 상사(analogy-동종내의)의 차이
-음악이라는 개념은 영어에서는 하나를 나타내지만 다른 언어에서는 가무와 같이 음악-춤을 떼어 놓을 수 없는 용법으로 사용
2.2.1. 동물 노래의 특성:
-복잡, 학습된 소리내기 learned vocalization
-9000종의 새들 중에 4000 종이 새노래
-새노래는 인간의 상동형, 그러나 유인원중에는 인간ㄴ이나 새처럼 노래하는 동물이 없음
- 최근 고래의 노래가 더 복잡한 음악으로 관심
2.2.2. drumming
인간처럼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음악소리를 내는 동물은 없음
-척추동물에소 도구를 사용한 음악은 아주 희귀함
-일부 침팬지, 딱따구리 palm cokatoos(1개 이상의 도구 사용) 등에서 도구를 사용한 음악소리를 내기는 함
2.2.3. 인간과 동물의 노래는 상사형인가?
<아니다는 Hauser * McDemoot>의 관점
이유1: 동물 노래는 인간과는 달리 노래가 출현되는 그 행동적 맥락이 아주 제한적이다 (영역 보호와 짝짓기 목적 맥락만)
이유2: 동물노래는 항상 의사소통 기능이기에 혼자, 그냥 즐기기 위해 노래하는 경우가 없다.
이유3: 동물 노래는 주로 숫컷의 행동이다 그런데 인간은 그렇지 않다.
-반론: 동물 암컷도 노래를 한다
3. 음악의 비교생물학
3.1. 새소리
-새소리 학습이 주요 요인
-암컷도 노래하고, 암수의 이중창
-홀몬치료 효과; 노래안하는 암컷도 홀몬치료하면 노래함. 고로 암컷도 노래 신경메커니즘은 있음. 암컷도 영역방어와 숫컬 글기(짝짓기) 위하여 노래하는 경우들이 있음
-고로 음악은 숫컷들의 짝짓기를 위한 성선택 목적에서 진화하였다는 이론은 문제 있음
3.1.1.
- 영역에서 숫컷을 제거하고 스피커로 숫컷의 음악소리를 내게 하거나 소리가 안나게 하거나 하면, 소리가 안들릴 때에 다른 숫컷이 그 영역을 침입하는 빈도가 증가함
- 숫컷 새의 소리내는 기관인 울대의 공기주머니에 작은 구멍을 내어서 완벽한 노래가 아니라 결함이 있는 노래 소리가 나게 하면 이 숫컷은 짝짓기나 영토보유에서 문제가 생김. 다시 그 구멍을 막아주면 정상적인 짝짓기, 영역 유지를 함
-숫컷새의 노래소리를 들려주면 암컷이 둥지 만드는 행동이 증가함. 그 노래소릭가 복잡한 노래일 수록 암컷행동의 증가
-그러나 암컷이 노래하는 새들이 많음
-그러나 암컷의 노래소리를 들려준다고 하여 숫컷이 따르지는 않음
단 짝을 이룬 암수의 이중창은 둘의 연대를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음

- 그러나 돌고래나 앵무새같이 성선택이 별 영향을 안주는 데도 노래하는 동물들이 있음. 고로 노래가 성선택의 적응 기능 가능성은 여러 대안적 이유 중의 하나일뿐
3.1.2. 새노래, 언어, 음악의 공통점
-모두 학습
-모두 어릴때의 민감기, 결정적 시기가 있음
-유아기의 옹알이와 비슷한 과정이 새노래 학습에도 나타남
-새노래도, 음악도, 언어도 창조적 생성이 가능하고 구조를 지님
3.2. 고래의 노래
baleen whale, humback whale
-숫컷이 주로 노래
-번식기 이외에도 이동중에, 또는 음식먹는 장소에서도 발생
-흑고래: 노래가 위계적 구조를 지니고, 사투리도 있고, 지역에 따른 문화적 전수도 있고, 계속 변하기에 이를 처라하기 위하여 상당한 기억력도 있다고 봄
4. 인간음악의 계통발생적 역사
4.1. 노래를 위한 음악기관
-노래를 쇠의 크기와 높낮이 조절을 위하여 말학기 보다는 섬세한 호흡 제어가 필요한데, 현대인류는 다른 영장류동물 보다 흉부-척추관이 더 큰데 이러한 것이, 섬세한 호흡 제어를 가능하게 하고 노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하였다고 봄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노래는 말보다 먼저, 또는 동시에 지화되었을 것이라는 추측
4.2. 악기
-고고학적 연구에 의하면 적어도 3만6천 내지 5만여년 전에 뼈로 만든 피리가 있었다.
- 북으로 사용하였을 기구는 그 이전에 있었으리라 본다.
- 이것은 언어가 시작되었으리라고 추정하는 3만5천여년 전보다 앞서는 것이다
4.3. 원형언어로서의 음악
- 노래와 같은 의사소통 시스템이 언어의 진화 이전에 발달되엇다- 다윈
- 전언어적 의사소통 시스템
- 복잡한 노래 같은 의사소통 시스템이 먼저 진화하고 이후 의미가 상징기호에 추가되어
언어로
5. 언어의 기능
5.1. 스판드렐 이론-치즈케이크 이론 - 입증되지 않음
-그러나 반증하기도 어려움
-반박 -음악의 보편성; 음악은 언어와는 다른 심넉,생물적 메커니즘이 관여
그러나 음악, 언어 담당 뇌부위가 공통되는 부위가 있다는 문제점
5.2. 성선택이론;
-음악이 정서, 기분에 미치는 영향 ; 고로 성선택에 영향준다
-반론1: 번식에 성공적 음악인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베토벤
-반론2: 동물은 숫컷이 주로 노래하나, 인간은 그렇지않음
-결론 이 이론 그럴싸하나 지지, 검증 증거 부족
5.3. 친족. 집단 선택이론
-음악은 춤과 연결되어 집단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롭고 협동적인 상호작용을 촉진시킨다는 이론
-포괄적 적응도이론
-지지 주장: 소규모 사회에서는 동물이건 인간이건 털고르기와 같은 직접적 신체적 접촉을 통하여 상호작용하며 집단의사회적 안정을 추구함 대규모 사회가 되면서 직접 털고르기 같은 행동보다는 노래-춤이 연결된 행동이 이 역할을 대신
- 춤, 합창이 집단의 정서적 안정 가져다 줌
-지지 결과: 집단 합창시 엔돌핀 분비
- 그러나 결과 미흡, 추가 검증 요구됨
5.4. 엄마-아기 노래
- 음악이 아기의 정서적 안정, 주의 환기 역할 함
-자장가의 세게적 보편성
5.4. 놀이로서의 음악
-음악은 다른 심리적 기능을 발달시기위한, 뇌회로를 준비하기 위한 예비적 연습 역할
-그러나 음악 연습이 지능 등 다른 심리기능을 증진시킨다는 증거 희박
결론: 진화적 적응이라고 보기 힘들음
-----------------------------------------------------------------

< 참고문헌 일부 >

Benzon W. (2001). Beethoven's anvil; Music in mind and culture. New York: Basic Books
Blacking, John(1973). How musical is man? Seattle: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Steven Brown (2000). The "musilanguage" model of music evolution. In N. L. Wallin, B. Merker, & S. Brown (Eds.). The Origins of Music. MIT Press.
Dissanayake, Ellen (2005). A review of "The Singing Neanderthals: The origin of music, language, mind and body.", Evolutionary Psychology, 3, 375-380.
W. Tecumseh Fitsch (2005). The evolution of music in comparative perspective. Ann. N. Y. Acad. Scie., 1060, 1-20.15.
W. Tecumseh Fitsch (2006). The biology and evolution of music: A comparative perspective. Ann. Cognition, 100, 173-215.
Marc D. Hauser & Josh McDermott (2003). The evolution of the music faculty: A comparative perspective. Nature Neuroscience, 6, 7, July, 663-668,
Miller, G. (2000). Evolution of human music through sexual selection. In Wallin et al. (2000) (pp. 329-360).
Mithen, Steven (2005). The singing Neanderthals: The origin of music, language, mind and body. London, Weidenfeld and Nicolson.
Pinker, S. (1997). How the mind works. New York: Norton.
Wallin, N. L., Merker, B., & Brown, S. (Eds.) (2000). The origins of music. Cambridge, MA: MIT Press.
Wallin, Nils (1991). Biomusicology: Neuropsysiological, neuropsychological and evolutionary perspectives on the origins and purposes of music. Stuyesant, NY: Pendragon Press.
-------------------------

<국내 최근 출간 도서>
대니얼 . 레트빈 (지음), 장호연 (옮김). (2008). 뇌의 왈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박. 서울: 마티. Levitin, D. J. (2006). This is your music brain.
-------------------------

<웹 자료>
* Levitin 교수의 음악-신경과학에 대한 연구는
http://cogpsy.skku.ac.kr/study/study.html학술자료 방에서 지난 2007/10/28 에 '음악의 인지신경과학 기사' 로 소개한 바 있음
--------------------------

음악의 진화 관련 인터뷰 방송
http://www.thenakedscientists.com/HTML/content/interviews/interview/881/
Evolution of Music
Dr Ian Cross, University of Cambridge
February 2008
Naked Scientists Science Radio Show Home

뇌와 음악 관련 인터뷰 방송
http://www.thenakedscientists.com/HTML/content/interviews/interview/880/
Music and the Brain
Professor Daniel Levitin, McGill University
February 2008
Naked Scientists Science Radio Show Home

목소리의 과학 관련 인터뷰 방송
http://www.thenakedscientists.com/HTML/content/interviews/interview/879/
The Science of the Voice
Professor David Howard, University of York
February 2008
Naked Scientists Science Radio Show Home
----------------------------

<기타 웹 정보 >
한국음악지각인지학회
http://www.ksmpc.org/english/mnKS/issue1.htm (영문)
http://www.ksmpc.org/korean/mnKS/issue1.htm (한글)

The Evolutionary Origins and Archaeology of Music
Iain Morley
Darwin College Research Report DCRR-002
October 2003 (electronic edition 12 January 2006)
http://www.dar.cam.ac.uk/dcrr/dcrr002.pdf
..................................................................................

9th ICMPC - University of Bologna (Italy), August 22-26 2006
http://www.icmpc2006.org/
2006 The Society for Music Perception & Cognition (SMPC) and European Society for the Cognitive Sciences of Music (ESCOM)
이 학회에서 음악 진화와 관련하여 다룬 주제
----------------

Keynote Lecture I
Isabelle Peretz
The nature of music from a neuropsychologist’s perspective

Symposium: Musical time, narrative and voice : Exploring the origins of human musicality I
Michel Imberty
Narrative, splintered temporalities and the unconscious in 20th century music
Trevarthen Colwyn
Musical motives of infant communication: Expressions of human rhythm and sympathy make dialogues of purpose in experience
Dissanayake Ellen
Proto-music is the food of love: An ethological view of sources of emotion in mother-infant interaction
Tolbert Elisabeth
Music, meaning, and narratives of human evolution
Roger Watt, Sandra Quinn
Analysis of local and global timing and pitch change in ordinary melodies
Henkjan Honing
Selecting among computational models of music cognition: Towards a measure of surprise
음악의 인지신경과학, 사회심리학 주제
Haruhiro Katayose, Noriko Nagata, Koji Kazai
Investigation of brain activation while listening to and playing music using fNIRS
Gunter Kreutz, Ulrich Ott, Sina Wehrum
Neural correlates of musically-induced emotions: An fMRI-study
Stanislao Smiraglia
New roles of music in contemporary advertising
Richard von Georgi, Phillip Grant, Susanne von Georgi, Stefan Gebhardt
The use of music in everyday life as a personality dependent cognitive emotional modulation-strategy for health
Antonia Ivaldi
Analysing music and social interaction: How adolescents talk about musical role models
Rebecca Schaefer, Peter Desain
Probing the representation of melody, an ERP study
Rossana Dalmonte, Marco Russo, Vincenzo D'Andrea
Choosing music in the Internet era
Joana Cunha e Costa, Álvaro Barbosa, Daniela Coimbra
Shared Soundscapes: A social environment for collective music creation
---------------

http://icmpc10.psych.let.hokudai.ac.jp/
The official website for
“The 10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Music Perception and Cognition”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