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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13, 2009

한 학생의 편지: [심리학을 지망하는 젊은이에게 주는 글]을 읽고 게시판

며칠 전에 아래 링크의 글을 읽고 이메일 편지를 준 학생이 있었습니다.
http://cogpsy.skku.ac.kr/psychologist.html
- [The Credos of a Student of Science]
[심리학을 지망하는 젊은이에게 주는 글: 과학도로서의 심리학도의 자세]

그 편지글을 여러분이 나누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 편지 글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아래의 편지글을 보내 주신 학생 분에게,
그리고 위의 링크 글의 내용을 한 학기 강의 끝에 말로만 전달 할 것이 아니라
글로 만들게끔 요청한 오래전 강의 수강생이었던 오수진과
한 학기 강의 끝 시간에 이 내용을 듣고, 긍정적으로 반응을 하여준
여러 옛 학부생들, 대학원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다시 전합니다.

저도 자세를 다시 가다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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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의 편지]

교수님의 홈페이지를 어제 방문하여 오늘 읽은
"심리학을 지망하는 젊은이에게 주는 글"을 읽고
가슴깊이 느껴지는 바가 있어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교수님께서 쓰신 글 중,
여러 의문과 그에 대한 반론 중 저와 해당사항이 없는 부분은 건너뛰어 읽었습니다.
뒤에 학문에 대한 열정 부분이 너무나 와닿았습니다.

비록 저는 학부생에 불과하여 지성에 있어서 교수님과 비할 바는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면 학문에 대한 열정만큼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저는 학문을 하며 지식이 체계화되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그 기쁨을 absolute beauty 라 불렀습니다.
지나치게 거창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심라학적 시각에서 본 인간들
그리고 저의 입장에서는 역사를 보고 그리고 경제학을 공부하고 보는 세상은
처음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한 것처럼 설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적지 않은 시간을 학문을 하며 도구적 수단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떄로는 느껴지는
지적인 즐거움을 오히려 억누르고 통제하며 보낸 불필요한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던 와중 어떠한 분을 통해서 순수한 지적즐거움이라고 즐거움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갓 하늘을 날고자하는 하나의 새가 가슴이 앞선 나머지 제대로 날지도 못하고 날개가 꺾여 버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것 자체를 두려워서 나는 것의 즐거움 날아서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움을 모른 채,
땅에서 걸어 다니며 그렇게 생을 살고 싶은 마음은 더더군다나 없습니다.
저의 마음이 현실에 부딪혀 사그라들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필요한 것은 미성숙하고 산발적으로 터져나오는 마음을
적절하게 조절해줄 수 있는 유능한 선장님입니다.

오늘 교수님의 홈페이지는 둘러보고 정말 많고 좋은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정말 반갑고 기뻤습니다.

혹 이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궁금함이 있다면 교수님과 면담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함으로 글을 마칩니다.
추워지는 요즘 날씨에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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