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과 인지과학1 : Hayek 의 패러다임
- 이정모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 / 인지과학협동과정)
- 2007. 0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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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사정으로 그동안 자료를 올리지 못하였지만 몇 가지 웹 자료를 섭렵하고 있었습니다. 섭렵한 자료 중에는 저의 최근의 관심사인 확장된(연장적) 마음, extended mind 관련 자료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에 두 개의 학술지에서 이 주제 중심으로 특집을 기획편집하고 있는 Leslie Marsh (University of Sussex)의 자료들을 섭렵하게 되었다. Leslie Marsh 박사는 이전에 이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의 자료 사이트에서 보면 http://manwithoutqualities.wordpress.com/ 그의 주 관심사를 볼 수 있는데, 젊은 학자이지만 그의 관심사의 목록에서부터 앞으로 인지과학이 어떠한 인접영역과 연결되어야 하는지 인지과학에 대한 관심이 어떤 주변 학문이나 주제로 확장되어야 하는 지를 미루어 볼 수 있습니다. 그의 관심 영역을 살펴보면;
1. 인지과학 [동역학체계적 마음, 체화된(embodied) 마음, 확장(연장)된 마음, 분산적 마음, 상황적 마음, 인지이론], 2. 철학 [사회인식론, 사회과학철학, 사회형이상학, 정치철학], 3. 컴퓨팅 [자율지향적 컴퓨팅, 인지모델링, 협동적 여과(filtering), 무리지능(다중지능), 다중 에이젼트 시스템]
이 셋이 수렴/융합되는 그러한 주제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Leslie Marsh 는 사회적연결주의(사회인지의 일종) 이라고 칭하며 자신이 이런 수렴적 주제 영역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리고 이 홈페이지에서, '사회적인지', '확장된 마음', '앎', '사회적연결주의 (또는 stigmergy) 라는 방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stigmergy 와 stigmergy system의 정의는 -> http://www.stigmergicsystems.com/stig_v1/stigrefs/article1.html?886461 -
1990년대 중반 이후에 마음 개념의 재구성을 주장하여 온 그동안의 저의 관심사도 Marsh의 관심 주제와 유사한 것 같습니다. 저의 관심주제는 별도의 자료로 올려 보기로 하고 뒤로 미루고요,
Marsh의 관심 주제를 따라 가자면, 확장된 마음 주제 이외에 경제학과 인지과학의 만남이 두드러진 주제로 떠 올려 집니다.
그 중에서 비교적 최근에 관심을 끈 자료가 경제학과 인지과학의 연결을 이미 오래전에 설파한 오스트리아 경제학자이며 노벨상 수상자인 Hayek 관련 자료입니다 2008년에 출간될 책 The Social Science of Hayek’s ‘The Sensory Order’ (William N. Butos, Volume Editor) 의 한 장(chapter)으로 쓰여진 Marsh의 원고는 “Hayek: Cognitive Scientist Avant la Lettre” 라는 제목의 글이며 그 글의 요약은 다음에 있습니다. http://manwithoutqualities.wordpress.com/tag/forthcoming/
이 요약에서 보면, 유럽의 대표적 사회과학자의 한 사람이었던 - 그러나 인지과학이나 경험과학에서 소홀히 다루어져왔던 Hayek의 관점이, 현재의 새로 개념화되는 마음의 개념, 즉 머리속의 마음 개념이 아니라, 확장된(연장된) 마음 개념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는가가 다루어진다고 합니다. Hayek의 기존 관점이 사회적 이론이며, 연결주의적 이론으로써 현재의 계산적 인지 모델링과 다중 에이젼트 상호작용 모델링 논의에 주는 시사를 다룬다는 것입니다. 사회적이론, 경제학, 인지이론과 모델링, 확장된 마음개념, 사회연결주의, 다중지능, 다중 에이젼트 상호작용 등의 주제와 개념들이 수렴되는 그러한 틀의 중심에 Hayek가 위치하여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소개를 보면서 작년에 제도경제학 세미나에서 Hayek와 경제학의 주제로 발표한 강연을 들으러 갔던 일이 생각나며, 경제학과 인지과학의 한 발 더 가까운 접근에 관심이 더 가게 됩니다.
Marsh는 이 글의 소개에서 이 글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주제 영역 (네이버로는 tag, 구글에서는 label의 개념)과 관련 있다고 표시하고 있습니다.
-swarm intelligence, -Stigmergy, -Social Ontology, -Extended Mind, -Cognitive Modeling, -Social Epistemology, -Hayek, -Consciousness, -Epistemology, -Political Philosophy, -philosophy of mind, -cognitive science
이러한 주제 영역들이 수렴되어 연결되었을 때에, 비로소 우리는 인간의 마음에 대한, 사회 현상에 대한, 경제현상에 대한, 그리고 인터넷 상의 사회적 상호작용 및 로봇들의 인간 또는 다른 로봇과의 상호작용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공학이 연결되어야 하는 필요성이 여기에서 제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자료를 접하고는 예전에 잠간 살펴보다가 그만 둔 Hayek 책을 다시 들쳐보고 국내 인터넷 자료를 살펴보니, 국내에는 회원가입제로 되어 있는 하이에크 소사이어티 http://www.hayeksociety.org/ 가 있어서 여기에 가입하여 자료를 구하여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서 인용하면 http://mybox.happycampus.com/dmddol/468759 『하이에크의 유산 중 가장 영속적인 것은 아마도 의식적인 계획을 필요로 하지 않고 사회가 어떻게 번영할 수 있는가에 관한 그의 주장일 것이다. 실제로 사회는 계획 없이 보다 잘 번성한다. 사회는 자생적인 질서인데, 그것은 인간들의 행동을 통하여 형성되지만 인간이 고안해낸 산물은 아니다. 언어와 마찬가지로 사회는 그것을 지배할 수 있는 어떤 존재 없이도 성장하고 발전한다.
그의 저서 “노예의 길“ 요약에서 보면, http://catizen.com.ne.kr/sh15.html 첫째, 하이에크는 인간의 본성이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자신의 철학을 시작한다. 그는 인간이 「구조적으로 무지하다」는 사실을 인간의 본성으로 생각한다. 둘째, 구조적으로 무지한 인간이 어떻게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까? 그것은 행동규칙들이 있기 때문이다. ... 셋째, 인간이 이러한 행동규칙들을 지켜가면서 사회질서가 생겨나는데 하이에크는 이것을 자생적 질서(Spontaneous Order)라고 불렀다. 이러한 질서는 외부의 간섭 없이도 스스로 조정되는 질서다. 대표적인 것이 시장경제다. ...(그의 사상은 그동안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명분론과 좌파 이데올로기의 영향력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그의 사상이 제대로 소개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 -------------------------------------------------------- 그런데,
Hayek가 주장한 바는 인지과학에서 인공지능이나 인지시스템의 측면으로 도입하였을 경우에 전통적인 튜링기계적 계산주의의 기호체계(symbol system)의 입장이 아니라 1980년대 중반이후에 인지과학, 인공지능 등의 한 대안적 관점으로 떠오른 신경망적 접근, 즉 신 연결주의 (또는 연결주의적 인지모델링)의 기본 전제 주장과 상당히 일치하는 관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Hayek가 규제적 경제정책에 반대하여 자유방임적 시장경제 이론을 전개한 것은 “인공"이 왜 "자연"에 개입하나? 라는 주장인데, 인지과학에 이를 도입한다면. 이는 인지시스템을 모델링함에 있어서 모든 지식과 컨트롤을 미리 내장시키거나 상위 인간 프로그래머가 주입하는 식의 전통적 튜링식 기호체계 의 “인공” 이 왜 필요하나?, “신경망 식의, 연결주의의 subsymbolic 수준의 단위들의 상호작용만 있으면 되지 않는가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학의 계획과 규제에 의한 경제이론에 대립된 Hayek의 자유시장경제 이론은 인지과학의 인지시스템의 본질, 마음(단일체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연결된 마음들)의 작동 원리의 기본에 좋은 시사를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역으로, 국내에서나 해외에서 왈가왈부되는 경제 정책의 기본 원리는 인지과학 논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간의 마음이, 인지시스템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기존의 인지과학적 논의 특히 튜링식 Physical Symbol System 이론과 Neural Net Connectionism 이론의 대립적 논의가 그대로 경제학의 논의로 옮겨질 수 있다. 이 두 시스템 간의 논의의 이론적 주요 이슈는 다음 자료를 참고하여 볼 수 있다. - 1. 이정모 지음(2001), 인지심리학: 형성사, 개념적 기초, 조망. 대우학술총서 511. 아카넷. 중의 9장. 뇌와 계산: 연결주의적 접근 (pp. 323-360). - 2. 위 책의 마지막 장 14장. 마음의 재개념화: 인지과학적 재구성 중에서 3.1절. 고전적 인지주의의 개념적 기초에 대한 1차 회의 4.2.2절. 연결주의 5절. 인지심리학의 일차적 전만 을 참고하여 볼 수 있을 것이다 Hayek의 사회적 측면 이론을 인지과학과 연결하는 데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은 14장 전체를 읽어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2. 이정모 (1998). 기억체계이론. http://cogpsy.skku.ac.kr/psychology_ellipsoid/기억%20체계%20이론 중의 5절, 연결주의 기억이론 내용이 간단한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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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Hayek의 자유주의적 경제학 이론의 핵심인, 경제주체로서의 개개인의 자유스런 사회적 상호작용의 측면에 대한 내용을 더 살펴보자면, 자연히 한 개체 내의 결정이나 행위의 중요성 보다는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되어가는 사회적 질서(sensory order)로 생각이 확장되며, 경제활동을 비롯한 인간 문화, 인간사회, 인간 마음이 사회적 구성임에 대한 생각으로 옮겨가게 된다. 이는 인간의 마음의 본질을 탐구함에 있어서, 전통적 튜링기계적 기호체계의 계산주의(computationalism)을 벗어나서, 인간의 마음을 뇌 속에서 뇌 밖으로 끌어내어서 (outwards pull), 인지가 사회문화적으로 결정된다는 관점을 전개한 근자의 인지과학자들 (특히 인지철학자들, 사회인지심리학자들)의 관점과 연결되게 된다. - 이에 관한 자료는 위의 이정모의 2001년 책 14장 [4.2절. 대안적 접근들의 개념적 틀: 밖으로의 끌음] 특히, [4.2.5절. 사회문화적, 상황적 접근: 행위로서의 마음] 참조 -
따라서 Hayek의 이론은 자연히 인지과학의 신경망모델-연결주의와 사회적 관점으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Hayek가 이야기한 경제 주제 단위(개인)들의 자연적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는 효율적 경제상황에 대한 논의란, 마치 개미들이 개개인은 높은 지능이 없으나 집단적으로, 무리로 지능적 무엇을 이루어내는 집단지능, 무리지능(swarm intelligence)의 문제와 바로 연결되며, 또한 이는 인지과학에서의 사회적 지능 주제, 그리고 인공지능과 로보틱스에서 타 agent와 괴리된 개체가 아니고 타 agent와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지능을 발달시키고 집단(무리)지능을 만들어내는 연구와 자연스레 연결된다.
따라서 바로 여기에 Hayek의 경제학, 사회이론이 현재의 그리고 미래의 로보틱스, 인공지능 연구에 밀접히 연결되는 이유가 있는 것이며, 로보틱스 등 공학을 하는 학도가 사회과학/ 인지과학 이론을 알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또 한 걸음 나가면, 이러한 Hayek의 입장은, 최근에 인지과학에서 대두되고 있는 확장된 마음(extended mind) 관점과 자연스레 연결되는 것이다. mind가 한 개인의 두개골, 뇌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뇌, 몸, 사회적 환경 전체가 상호작용하는 activity 상에 있다는 확장된 마음 개념과 연결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연관에서 Leslie Marsh의 관심주제들이, 그리고 인지과학의 본질적 문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앞에서 제시하였듯이 여러 주제들의 연결을 탐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과 논의는 경제학과 인지과학의 보다 밀접한 연결 가능성을 되생각하게 하면서 그동안에 생겼던 행동경제학(Behavior Economics)를 넘어서서
인지경제학 (Cognitive Economics)의 개념, 생각 틀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인지경제학은 다음에 다루어 올리겠다.
-(이정모: mailto:이정jmlee@skku.edu; http://cogpsy.skku.ac.kr/study/study.html http://blog.naver.com/metapsy http://korcogsci.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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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ly 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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