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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9, 2007

의사들이 인지심리학을 배워야 하는 절실한 이유: 뉴욕타임즈 기사

의사들이 인지심리학을 배워야 하는 절실한 이유: 뉴욕타임즈 기사

인간의 사고가 비합리적, 비논리적 측면이 강하다는 것은 이 옴페이지의 자료나
강의/ 강연을 통하여 자주 설명하여 왔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Kahneman 교수 그룹의 연구 결과를 빌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여 왔다.

최근에 뉴욕타임즈 컬럼에
의사들이 인지심리학을 배워야 하는 절실한 이유를 제시한 글이 있고
그를 인용하여 동감한 한 의사의 블로그 글이 있다

아래를 참고하며
한국 상황을 한번 생각하여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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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드대학 의대 교수인 제롬 그룹먼 박사는 뉴욕타임즈에 이따금 컬럼 기사를 쓰는데
2007년 7월 7일자 컬럼에서 의사의 의료사고의 예방과 인지과학 을 연결한 주제의 글을 썼다.

http://www.nytimes.com/2007/07/07/opinion/07groopman.html?_r=2&ei=5087%0A&em=&en=b9c663fb112f0f6c&ex=1183953600&pagewanted=print&oref=slogin&oref=slogin


‘Mental Ma;practice’ 라는 제목의 이 컬럼 기사에서 그룹먼 교수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이 뉴욕 타임즈 사이트가 안 열리면 아래 사이트를 보세요:
http://bayesianheresy.blogspot.com/2007/07/how-doctors-need-to-think.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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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 저자가 예전에 가족여행 중에 자신의 아들이
수술을 안 하면 죽을번 한 심각한 병에 걸렸는데
몇 의사를 거치면서 계속 오진하는 심각한 경험을 하였었다.

그룹먼 교수에 의하면 정상적인 상황에서 의사들의 오진율이 15 내지 20%되는데
(한국처럼 기차 대합실 같은 병원 상황에서 오진율은 이보다 훨씬 높으리라 본다)

이의 절반이 심각한 신체적 손상이나 죽음을 가져온다.
이러한 오진, 의료사고의 대부분은 의사, 진료진의 잘못된 사고에서 비롯된다

의사들은 병의 전형적인 증상이나 징후를 찾아보고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데
환자가 이야기 시작한지 18초 정도 들어본 후에 바로 환자의 이야기를 중단시키고
자신의 진단, 판단을 형성하는데, 이러한 short-cut 판단이 틀린 경우들이 너무 많다
(최근에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국내 대표적인 병원의 의사의 경우, 환자인 내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 지 20초도 안되어서 이야기를 끊고, 자신의 생각대로 진단, 지시를 하엿었다.)


병원에서는 의료사고를 기술적 오류(ET)와 판단의 오류(EJ)의 두 유형으로 분류하는데

기술적 오류는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이 기술을 배워서 차후에 그런 일이 없도록 예방하면 되지만,
의사들의 사고의 오류, 판단과결정의 오류는 쉽게 예방하기 힘들다.

왜 그런가 하면 의사들은 여러 의학관련 지식과 기술은 배우고 습득하지만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가에 대한 학문적 지식/기술을 따로 배우지는 않기 때문이다

현대의학기술이 기계, 도구 중심으로 전개되어 유전자분석이라든가, 수술을 대신하는 로봇이라든가, 뇌영상의 정확성을 높이는 기계나 컴퓨터 분석기술을 발전이 되고 그에 상당한 투자를 하여 왔지만,

의학, 의료 교육의 실제는 최근의 인지심리학의 연구결과와 발전에 전혀 주의를 안주었기에
(의사나 의료진들을 포함한) 인간 일반이 어떻게 판단과 의사결정을 하는 지에 대하여
그동안 인지심리학이발견해 놓은 결과를 의료 장면에 적용하여
실제 의료 장면에서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이 어떻게 생각/판단/결정하며,
어떻게 하면 오류를 더 줄일 수 있는가에 대하여는 무시 내지는 게을리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약 30년 전부터 인지심리학자들은 이미 작고한 아모스 트버스키와, 대니엘 카너만 교수를 중심으로 하여
불확실성 상황 하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 결정하는 가를 연구하여 왔다.
이 연구 결과로 2002년에 카네만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이 연구 결과는 경제학에 적용되어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경제학 분야를 창출시켰다.

이들이 발견한 바에 의하면, 인간의 사고는 논리적 합리성을 지킨다기 보다는,
즉 앨고리즘적 사고라기 보다는
틀리더라도 빠른 판단과 결정이 중심이 되는 어림법(휴리스틱스)적 사고의 특성이 강하다.

첫 인상과 자료에 크게 영향을 받는 정박(anchoring) 휴리스틱스 효과라든지,
객관적 확률보다는 기억에서 빨리 떠오른 용이성 정도에 의하여 판단결정하는 가용성(availability) 효과라든지
주어진 상황이나 예가 얼마나 그 범주 예들을 잘 대표하는가 하는 것에 의하여 판단하는 대표성(representativeness) 효과라든지
등은 모두 인간의 판단과 결정이 논리적 합리성을 지키기 보다는 오류 가능성이 크다는 것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이 믿는바, 원하는 바, 처음 생각한 바를 확인 지지하는 증거만 찾지,
반증하는 증거를 찾지 않는다는 확인편향(confirmation bias)적 경향성이 강하다는 것,
인간의 이성적 판단에는 항상 정서(감정)가 밑바탕에 놓여 있기에
우리는 중요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느낌, 감정에 의해서 편견을 형성하고,
불필요한, 해가되는 감정에 의해서 판단과 결정을 잘못 한다고 할 수 있다는
등의 인지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일상생활에서 인간이, 그리고 의료 장면에서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이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할 가능성이 큼을 드러내어준다.

의사가 의료장면에서 판단과 결정을 잘못하는 것은
그 의사가 원래 사고를 잘 못하는 사람이어서라기보다는
진화 과정에서 원시초기부터 인간이 발달시켜온 어림법적 사고를
의료장면에 무의식적으로 / 자동적으로 적용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그룹먼 교수는 하바드대 의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인지심리학의 연구결과와 기본개념을 의대생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오진 사례를 예로 분석하기도 하였다.
그룹먼 교수의 부인이며 의사인 팸 그룸먼 박사도 의대 4학년들에게
의사들이 흔히 범하는 이러한 인지적 오류를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인지심리학의 소개를 의대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의사면허시험 자격 심사에서도 이러한 인지심리학적, 인지과학적 지식을 적용하는 데에서 능숙한가 여부가 테스트 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이 다른 이과 과학에 능통한가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원문: And as part of the assessment of clinical competency for obtaining a license, doctors should be expected to demonstrate their fluency in the application of cognitive science, as they are required to do in other sciences. )

인간이(의사가) 어떻게 사고하는가,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하는가 에 대한,
그리고 인간이(환자가) 어떻게 상황을 언어화 하며, 이해하며, 행동하는가
(또 의사의 지시를 제대로 이해, 기억. 준수하는 가, 그에서 어떻게, 어떤 양식으로 흔히 이탈하는가 등)
에 대한 인지심리학적, 인지과학적 지식의 교육이 의대교육에서 제대로 이루어 질 때에
의사들은 판단과 결정의 오류가 줄어들고, 자신감이 늘고, 자아실현 감이 늘 것이며
의료보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또 환자들은 올바른 치료를 받아서 그들의 신체적(수명), 심리적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지심리학, 인지과하과 의학교육은 떼어 놀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왜냐하면 의학과 의료행위는 의학 교육을 받은 선택뙨 인간인 의사들이 하는 것이지만
그들은 원시시대부터 인간에게 유전적으로 내장된 휴리스틱스적 사고방식의 부정적 폐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러한 인간 사고의 휴리스틱스적 특성과 부정적 결과를 의사들이 인식하고
그에 대처할 수 있게 하는 방안, 전략이 인지심리학, 인지과학에서 나오는 때문이다

아담스미스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틀을 버리고,
노벨상을 받은 인지심리학자 카네만 교수의 연구 결과를 적용하여 20세기 말에 경제학에서 행동경제학이라는 새 분야가 생겨났다

이제는 의학의 차례이다.
인지심리학, 인지과학의 연구 결과, 개념들을 의학교육, 의료장면에 적용하여
오진으로 괴로워하는 양심적인 의사들을 구하고 보다 많은 환자들을 구하여야 할 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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