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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4, 2007

침팬지의 특정기억이 인간보다 우수한 이유: 인지과학적 또다른 설명


침팬지의 특정기억이 인간보다 우수한 이유: 인지과학적 추가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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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여러 신문과 어제 인터넷 사이트들에서
침팬지의 단기 기억이 인간 대학생보다 한 수 위라는 내용의 기사들이 여러곳에 실렸다.
이는 BBC의 12월 3일자 보도를 기반으로하여 작성한 것이며

[BBC 기사 사이트]; http://news.bbc.co.uk/2/hi/science/nature/7124156.stm
Chimps beat humans in memory test
By Helen Briggs
- Chimpanzees have an extraordinary photographic memory that is far superior to ours, research suggests

일본 교토대학의 영장류 연구소의 그동안의 연구결과가 학술지에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기사를 만든 것이다
[교토대: 영장류연구소 동물 기억실험 사이트]
http://www.pri.kyoto-u.ac.jp/koudou-shinkei/shikou/chimphome/video/video_library/project/project.html

국내 인터넷과 신문의 한글 기사들은 다음 등의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news.media.daum.net/foreign/others/200712/04/newsis/v19104490.html?_right_TOPIC=R4
http://news.joins.com/article/2969576.html?ctg=13
http://photo.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2/04/20071204003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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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현상을 설명함에 있어서 이 기사들은 사진같은영상기억에서는 인간보다 침팬지가 우수하다는 식의 설명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설명은 충분한 설명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인간이 침팬지에 비해 모든 방면에서 인지능력이 뛰어나다는 통념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보도하고 있는데

왜 침팬지가 인간보다 기억이, 특히 작업기억이 인간보다 더 좋을까?
침팬지가 인간의 지능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등으로 잘못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진화심리학과 인지과학의 최근 이론을 이해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인지과학의 이론 두 가지만 이해하면 이 상황은 쉽게 이해된다

1) 인간의 지능은 동물의 지능에서 진화하여 왔다 -(이것은 누구나 다 이해/인정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2) 인간의 마음/지능은 머리속 뇌 내에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뇌와 몸과 환경이 괴리되지 않고 함께 만들어 내는 역동적 과정이다. 인간의 심적 기능(지능)은 몸의 운동에 바탕하고 있다.

- 이러한 입장을 인지과학에서는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 체화된 마음 관점이라고 부르며, 이는 인지과학, 심리철학에서 최근에 거론되고 있는 확장된 마음(Extended mind; 뇌속에 갖혀 있는 마음/지능이 아니라 몸전체의 움직임과 환경자극(내비게이션 기구활용에서 처럼)에 확장되어 있는 것이 마음의 본질이라는 관점)의 관점이다.

즉 마음/지능은 일차적으로 처음에는 몸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여 진화/발달하였고, 진화 과정에서 점차, 몸의 움직임을 넘어서 추상적 개념, 언어, 추상적 사고 등이 그 이후에 발달하였다. 따라서 진화의 전단계에 머물러 있는 동물은 몸의 움직임을 사용하는 지능에 크게 의존하며, 그 단계를 넘어선 인간은 몸의 움직임에 바탕한 지능보다도, 추상적 개념과 언어, 도구의 조작 등에 의존하는 지능을 더 발전시켰다.

따라서 교토대학의 실험처럼 손동작과 시각 자극의 연결인 감각-운동 연결적 지능에서는 진화단계에서 인간 아래보다 더 낮은 단계에 있는 침팬지가 인간보다 '작업기억' 측면에서 우수한 수행을 보이는 것은 하나도 놀랍지 않다.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진화론과 확장된 마음 관점을 도입한다면 교토 대학의 실험/ BBC의 기사 보도를
인간지능의 우위성 자존심을 하나도 손상하지 않고도 받아드릴 수 있는 것이다.

신경과학-진화론-인지과학의 연결을 이해하여야 최첨단 과학연구를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첨단 연구->인지과학을 통한 이해] 상황은 자주 일어나리라 본다

참고로 2006년 인지학습치료학회에서, 언어장애자들을 이해하고 돕고 치료하는데에 촘스키적 언어학 접근보다는 이러한 확장된 마음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 이야기는 현장의 언어장애 치료를 담당하고 있던 언어치료 전문가들이, 과거에 언어학적 처방보다도 자기들이 직관적으로 생각하여 만들어내 몸을 활용한 언어치료가 더 효과적임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설명할 이론적 근거가 없어서 곤란해 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새로운 뇌-몸-환경이 통일체가 마음활동을 구성한다는 새 관점이 그러한 문제를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다고 반응하였던 당시의 발표 파일의 일부를 일부 수정하여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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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마음 개념 재구성과 기억

전통적 인지주의에서 개념화한 기억 입장에서는 환경적 자극을 언어적 형태의 정보로 추상화한 표상, 유기체가 환경과의 연결과정에서 이루어내는 행위와는 괴리된 형태로 저장되는 표상에 초점이 주어졌다.

그러나 새로 재구성된 마음 개념 틀에서는, 개인의 일화적 신체적(몸) 경험 행위와 동떨어진 추상적 기억, 감각지각 정보와 동떨어진 추상적 언어적, 개념적 기억 등이 그 현실성 바탕이 약화된다.

추상화된 정보로서의 기억이 아니라, 환경과 괴리되지 않은 채, 신체적 움직임을 통하여 행위를 내는 개인이 세상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환경상황 맥락의 단서들이 행위지식과 연결된 형태로 부호화되고, 정교화되며,

컴퓨터 기억과 같은 저장주소 중심적 기억이 아니라, 상황내용 중심적(행위적) 기억의 형태로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환경맥락과의 연결정보, 감각-신체운동적 경험과의 연결성, 신체적 반응을 포함한 정서적 경험과의 연결성 등이 강조될 수 있다. 자극 input 시의 부호화 과정, 기억 인출과정, 기억 오류의 이해 등의 연구에서 신체적 감각-운동, 행위, 정서, 사회적 맥락 등의 측면이, 그리고 일화적 내러티브 측면이 더 강조되는 연구 시도가 이루어지리라 본다.


6.3. 마음개념 재구성과 언어 학습

언어가 본질적으로 각 개인의 구체적 삶과 괴리된 그러한 추상적 기호 표상체계가 아니라면, 그리고 언어적 의미가 단순히 기억표상 내에 있는 논리적 의미의 표상 마디 간의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개념체계에 기초하여 있고, 그 개념체계의 바탕이 감각-지각-운동에 바탕을 둔 경험적 행위 체계에서 온다면, 언어의 의미와 그 사용방식을 학습하는 방식과 교육 방법, 교정 방법이 달라져야 하리라 본다. 모국어의 학습이건 외국어의 학습이건, 언어 표현의 의미와 용도의 학습이 감각-운동 체험적 환경 맥락 구성에 기초하여야 한다고 본다.

책을 위시한 여러 언어적 매체에서의 언어자극의 의미의 이해도 일차적으로는 감각-운동 중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야 하며, 추상적 언어자극도 간접적으로 개인의 감각-운동 체험과 연결될 수 있는 바탕이 제공되어야 하리라고 본다. 감각-운동 체험은 직접적 체험일 수도 있고, 간접적 체험일 수도 있다. 또한 언어 이해과정에서의 많은 지식의 활성화와 주어진 언어표현의 상황모형 또는 심성모형의 형성을 고려할 때에, 그리고 언어란, 언어의미란 본질적으로 은유라는 개념체계에 바탕한다는 은유이론을 생각할 때에, 감각-지각-운동 경험과 연결될 수 있는 그러한 개념들이나 스키마들이 동원되어서 연결될 수 있도록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언어의 신체와 상황의 표상이 강조된다면 실어증, ADHD, 자폐증 등의 언어 장애 환자의 언어 습득의 과정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낱자나 음소 수준의 어휘하 수준의 이해는 단어나 문장의 이해에서부터 하향적으로 적용되며, 단어나 문장의 이해는 담화나 텍스트의 이해에서 하향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언어 자체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경우에는 감각과 행위의 표상을 통해서 언어에 상응하는 의미를 이해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음절, 단어, 문장의 이해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담화의 이해는 가능할 수 있으며 담화의 이해는 담화의 단어나 문장의 완벽한 이해가 아니더라도 하향적 처리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추상적인 언어의 의미는 은유, 비유, 환유 및 유추를 적용한 학습이 가능할 수 있다. 이미 심리치료에서는 인지행동치료의 맥락에서 언어의 이야기하기 기법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하기 기법에 더하여 메타포를 적용한 은유적 기법으로 내담자의 인지적 표상을 상황모형적으로 구성하게 한다면 그 효과는 매우 클 가능성도 시사된다(예, Kopp & Craw,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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