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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February 3, 2007

[ 인지란 무엇인가? 인식과는 어떻게 다른가?] ;
<인지과학 지식 시리즈 1-1>

‘인지’란 앎, 정보처리의 과정을 포함하는 심리 과정을 의미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바인, 인간의 마음의 한 부분인 사고능력을 의미하는 그런 좁은 의미가 아니다. 지, 정, 의의 대부분을 포함하는 능동적 심적 활동을 의미한다. 정보, 또는 지식 (지식의 개념도 의식적 지식만이 아니라, 무의식적, 하의식적 지식 [예, 운동기술] 등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지식이다)의 활용이 바로 인지인 것이다.
따라서 인공지능 시스템이나 로봇의 기계적 인지(machine cognition)나 인간 인지(human cognition), 동물인지(animal cognition) 라는 말이 가능할 수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적인 면과 아닌 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 양면적인 것처럼, 인간의 인지란 하드-소프트의 양면적 속성을 지닌 것이어서 신경생물학적 기초와 분리시켜서는 생각할 수 없는 개념이다 (물론 이에 대해 철학에서 존재론적 차원에서 반론을 제기할 수는 있다). 현 시점에서 일반적으로 인지과학에서 활용되는 넓은 의미의 ‘인지’는 ‘어떤 행위자 (인간, 동물, 또는 기계[컴퓨터, 로봇 등])에 의한 지식의 활용 (intelligent use of knowledge)’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더구나 현재의 인지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인지’, ‘지(知; intelligence)’의 개념은 한 개인의 두뇌 내에 +존재하는 인지나 지의 개념을 넘어서고 있다. 컴퓨터, 필기장, 볼펜 등의 인공물(artifacts)이 없이, 그리고 사회-문화체계(예, 특정 회사 분위기, 행정시스템, 또는 특정 언어도 인공물로 볼 수 있다)를 전제하지 않고는 사고나 기억, 글의 표현, 커뮤니케이션, 작업 수행 등을 포함하는 어떠한 일도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현실계의 ‘인지’는 이미 우리의 뇌를 벗어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인공물, 인공체계 등에 확장되어 있는 분산된 인지, 분산된 지(知), 확장된 인지(distributed cognition, distributed intelligence, extended cognition)이다.
한 예를 생각하여 보자. 무언가 편지를 쓰려할 때, 펜을 들고 종이 위에 쓰려고 하면, 생각이 잘 진행이 안 된다. 그러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 위에 손을 놓는 순간 좋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우리의 지적, 인지적 능력이 우리 머리 안에만 내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의 키보드와 컴퓨터라는 인공물에, 인공물과의 상호작용 과정에 확장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분산된 인지, 확장된 인지, 확장된 마음의 개념이다.
따라서 ‘인지’란 개념은 더 이상, 상식적으로 생각해 오던 ‘인식’이란 개념처럼 좁은 의미의 개념이 아니다. 그렇기에, 인지가 ‘한 개인 내의 사고의 한 부분’이라는 상식적인 생각과는 달리, 인지란 인간-두뇌-환경을 연결하는 각종의 ‘지식 활용의 과정과 내용’의 전체, 그리고 그러한 행위라는 능동적, 수동적 행위의 포괄적 의미라고도 할 수 있다. 필자: <이정모; http://cogpsy.sk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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